가업 승계 힘든 이유 1위 “세금 부담”
가업 승계 힘든 이유 1위 “세금 부담”
  • 홍하은
  • 승인 2018.12.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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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개 中企 실태조사
미흡한 정책·거래 악화 뒤이어
경영 잇는 곳 전년比 9.8%p ↓
중소기업인들의 가업승계 의지가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속세 등 조세 부담과 어려운 경영 여건 등으로 경영승계 의지가 한풀 꺾인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9일 업력 10년 이상의 중소기업 500곳을 상대로 실시한 ‘2018 중소기업 가업승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가업승계를 진행 중이거나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58%로 작년보다 9.8%p 줄었다. 반면 승계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은 전년 대비 1년 전보다 8.4%p 늘어 40.4%로 나타났다.

경영승계의 가장 큰 어려움을 ‘상속세 등 조세부담(69.8%)’으로 꼽았다. 이어 ‘자금, 판로 등 종합적 지원정책 부족’(18.6%), ‘거래처 물량축소, 관계악화’(2.6%), ‘가족(부모, 형제, 친척)과의 갈등’(2.0%), ‘임원, 종업원과 갈등’(1.6%), ‘기타’(5.4%) 순으로 집계됐다.

응답 기업의 대표자 평균 연령은 61.8세, 경영후계자의 평균 연령은 38.4세로 각각 조사됐다. 평균 승계 희망 연령은 대표권 73.2세, 소유권 74.7세로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로 나타났다.

또 가업을 성공적으로 승계하는데 필요한 준비기간이 ‘10년 이상’ 필요하다는 응답이 54.0%로 가장 많았다. 많은 기업들이 가업승계 과정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상속인이 10년 이상 영위한 중소기업을 승계하는 경우 최대 500억원까지 피상속인의 소득을 공제해주는 ‘중소기업 가업상속공제제도’를 활용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40.4%로 지난해 대비 16.0%p 하락했다.

응답한 기업인은 가업상속공제제도에서 사전 완화 요건으로 ‘피상속인의 10년 이상 계속 경영’(46.2%), 사후요건으로 ‘가업용 자산 80% 유지’(32.6%), ‘사후의무이행요건 기간 10년 유지’(32.6%) 등을 꼽았다.

가업승계 증여세 과세특례를 활용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작년보다 23.0%p 하락한 40.2%로 나타났다. 개선 과제로 ‘증여세 납세 유예 후 상속 시 합산과세·정산’(34.2%)을 꼽았다.

오현진 중기중앙회 가업승계지원센터장은 “중소기업 가업승계는 ‘부의 대물림’이 아닌 고용과 기술의 이전을 통한 ‘제2의 창업’이라는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세제, 자금, 판로 등 중소기업 가업승계에 대한 지원대책을 종합적으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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