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부 FA협상 해 넘길 전망
삼성, 내부 FA협상 해 넘길 전망
  • 이상환
  • 승인 2018.12.2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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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 나이·시즌 부진 걸림돌
김상수, 성적 부진·대체 자원 있어
서로간 입장차로 타협점 못 찾아
곧 휴가…당분간 협상도 중단
윤성환-2
윤성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내부 프리에이전트(FA)윤성환(37)과 김상수(28)와의 협상이 해를 넘길 전망이다.

삼성구단은 지난주부터 윤성환과 김상수와의 협상을 본격적으로 진행했지만 서로간의 입장차가 커 사실상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올해 삼성에서는 윤성환과 김상수가 FA를 신청했다. 토종 에이스 윤성환은 지난 2014년 FA 투수 최고액인 4년 80억원을 받는 조건에 원소속구단 삼성과 계약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두 번째 FA 자격을 행사한 올해에는 4년전과 상황이 완전하게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1981년생인 나이다. 최근 구단과의 협상에서 윤성환 측은 장기계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구단으로서는 활용가치가 길지 않은 선수에게 장기계약을 제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올 시즌에 24경기에 출장해 5승9패 평균자책점 6.98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뚜렷한 노쇠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이 윤성환이 제시하는 장기계약을 받을 들일 가능성을 크지 않다.
 

김상수-2
김상수

김상수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김상수는 올 시즌 주전 유격수와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었지만 122경기에 나서 타율 0.263 10홈런 50타점의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김상수로서는 그동안 팀 공헌에 걸맞는 대우를 받기를 원하고 있지만 구단의 생각은 다르다. 김상수 측은 아직 20대라는 점을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 김상수의 각종 기록을 살려볼 때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에는 애매한 성적이다. 또 삼성은 올해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상수와 같은 포지션인 이학주를 영입했다. 대체 자원을 확보한 구단이 협상에서 유리한 상황이다.

일단 삼성은 두 선수를 잔류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구단의 입장은 단호하다. 두 선수와의 협상에서 미래가치와 그동안의 각종 지표를 토대로 공정하게 협상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선수측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삼성 홍준학 단장은 “협상이 쉽지 않다. 두 선수가 제시한 조건들이 구단의 입장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구단으로서는 그동안의 각종 지표를 토대로 공정하게 협상한다는 방침이다”면서 “서로간의 입장차가 너무 커 협상이 길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조만간 연말과 연초로 이어지는 휴가 기간이 시작됨에 따라 FA계약도 잠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KBO를 비롯해 10개 구단 프런트가 모두 종무식을 하고 휴가에 들어간다. 내년 1월 3일 시무식까지는 쉰다.

연말에 결론 도출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번주 안에 타결을 보지 못할 경우에는 1월 둘쨋 주나 돼야 다시 협상 테이블이 차려질 것으로 보인다.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에 구단과 선수중 어느쪽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도 관심거리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어급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반면 중소형급 선수들은 불리하게 작용한다. 실제로 해를 넘겨 발표되는 FA 계약 내용이 당초 예상했던 수준보다 낮았던 사례가 대부분이다.

올해 총 15명이 FA 권리행사에 나선 가운데 25일까지 계약자가 4명에 불과하다. 이미 10개 구단 대부분이 종무식까지 마치고 장기 휴가에 돌입한 터라 중소형으로 분류되는 나머지 FA 11명의 협상은 대부분 해를 넘길 전망이다.

이처럼 해를 넘기는 미계약 사태가 늘고 있는 것은 어려운 경제 여건에 편승해 FA 시장이 오버페이, ‘거품’ 논란에 휩싸이면서 구단들의 태도가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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