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와 군위 통합 상생차원에서 결정해야
구미와 군위 통합 상생차원에서 결정해야
  • 승인 2018.12.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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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가 최근 군위군에게 행정구역을 통합하자고 제안해 두 곳 모두에서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는 소식이다. 근년 들어 산업단지의 위축과 쇠퇴로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구미시가 대구경북 통합공항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군위군에게 하나로 합치자고 제의한 것이다. 통합에 대한 두 기초단체 서로의 계산법이 다른 만큼 구미시와 군위군 모두에서 찬반논란이 가열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귀추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세용 구미 시장은 지난 달 김영만 군위 군수와 만나 두 자치단체의 행정구역 통합을 제안했다 한다. 장 시장은 두 곳이 통합하고 대구경북 통합공항이 군위군에 들어설 경우 공항 이름을 ‘구미공항’으로 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도 했다 한다. 이에 대해 김 군수는 ‘통합공항 이전 사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자칫 군민들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며 ‘공항 후보지가 확정된 뒤 통합 등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한다.

장 시장의 통합 제안은 구미 경제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수도권 규제가 계속 완화되면서 구미공단에 있던 대기업들이 수도권으로 이전하고 최근 들어서는 구미공단의 주종산업인 전자제품의 수출마저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구미시에서는 구미 경제가 몰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그런 구미시가 군위군과 합치고 군위에 통합공항이 들어선다면 구미 경제를 살리는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군위군에서도 통합 자체는 반대하지 않은 분위기이다. 그러나 통합할 바에는 구미시보다 대구시와의 통합이 더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우세한 듯하다. 거리도 대구에 더 가깝고 경제적으로도 대구에 예속돼 있는 군위로서는 대구와 통합하는 것이 더 득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구미시와 지리적으로 인접한 소보면의 경우는 구미시와 통합하면 더 유리한 입장이다. 구미와 통합하면 구미와 군위 모두가 상당한 경제적 이득을 본다고 주장한다.

현재로서는 통합공항의 군위 이전 여부뿐만 아니라 이전된다 하더라도 군위군 내 어디로 갈지 확정되지 않았다. 행정구역 통합은 지자체 간 합의,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검토, 주민투표 실시, 법률 제정 등의 복잡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야 한다. 행정구역 통합이 두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구시와 경북도에까지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안이다. 군위 군민들은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인지 깊고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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