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킴’ 폭로에 공분…대구, FA컵 첫 우승에 환호
‘팀킴’ 폭로에 공분…대구, FA컵 첫 우승에 환호
  • 이상환
  • 승인 2018.12.2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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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구·경북 스포츠 5대 뉴스
컬링, 평창서 사상 첫 메달 감동
감독의 팀 사유화·폭언 등 호소

다사다난했던 2018년이 끝자락에 다다르고 있다. 대구·경북 스포츠계는 평창 동계올림픽 최고의 스타인 경북체육회 소속 전 여자컬링대표팀 ‘팀킴’의 부당대우 폭로로 큰 파문이 일고 있다. 반면 창단 16년 여만에 첫 FA컵 정상에 오른 대구FC의 선전, 그리고 대구FC전용구장 ‘포스트아레나’가 내년 1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이외에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삼성 라이온즈의 선수단 개편과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대구·경북 선수단이 전한 선전 등이 가장 관심사였다.

①여자컬링 ‘팀킴’의 부당대우 파문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최고의 스타 ‘팀킴(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이 억울함을 호소한 폭로는 전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비인기 종목이었던 컬링은 평창 올림픽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인기 종목으로 부상했다. 인구 5만 명의 소도시 경북 의성 출신이라는 독특한 스토리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팀킴에게는 ‘컬벤저스’, ‘갈릭걸스’ 같은 애칭이 붙었다.

비록 결승전에서는 스웨덴에 아쉽게 졌지만 한국 컬링 사상 첫 올림픽 메달, 아시아 컬링 역대 최고 성적이라는 위업도 달성했다.

하지만 ‘평창 겨울동화’의 감동은 불과 수개월 여 만에 팀 킴 선수들의 폭로로 막을 내렸다.

팀킴은 지난 11월 대한체육회와 경북체육회, 의성군 등에 호소문을 보냈다. 호소문에는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장반석, 김민정 감독 등 감독단이 팀을 사유화하고, 선수들에게 폭언, 욕설 등 인격모독을 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논란이 커지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경북도는 합동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지난달 19일부터 4주간 진행된 감사는 12월21일까지 종료됐다. 감사 결과는 내년 1월말 께 발표된다.

앞서 김경두 전 부회장은 지난 4일 자신의 명의로 된 사과문을 통해 자신과 가족들이 컬링계에서 떠나는 것은 물론 뒤늦게 선수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내년에 발표될 감사결과에 따라 다시한번 후폭풍이 불 전망이다.
 

2018KEB하나은행FA컵
지난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대구FC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승리한 대구FC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②대구FC 창단 16년만에 FA컵 첫 우승

프로축구 K리그 변방 대구FC가 일을 냈다. 대구FC는 지난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FA)컵 울산 현대와의 결승 1·2차전에서 합계 5-1로 승리하면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2년 한국 최초의 시민구단으로 창단한 대구FC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대구FC의 FA컵 우승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2006년 4강 진출이 최고의 성적이었던 대구FC는 올 해 정규리그에서도 2부리그 강등을 걱정해야하는 상황이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 이전 14경기에서 1승 4무 9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은 대구FC는 후반기에 기적같이 반등에 성공했다. 후반기에만 13승 4무 7패의 성적으로 1부리그 7위로 시즌을 마쳤다.

대구FC는 FA컵 결승전 직전까지 울산전에서 6전패를 당할 만큼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울산 원정에선 단 한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대구FC는 FA컵 원정 결승 1차전에서 기적같은 2-1 역전승을 일궈낸 뒤 2차전에선 3-0의 완벽한 승리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K리그 변방의 대구가 기적같은 우승을 일궈낸 것이다.

대구FC는 FA컵 우승팀에서 주어지는 차기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까지 받았다.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우승팀 전북 현대와 2위 경남FC가 일찌감치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FA컵 우승팀인 대구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출전하게 된 것이다. 대구FC는 내년 3월 4일 개막하는 챔피언스리그 F조에서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 호주 멜버른 빅토리 등 강팀과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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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운동장 주경기장을 축구 전용경기장으로 리모델링한 ‘포레스트 아레나(가칭)’가 내년 1월 19일 준공을 앞두고 있다. 전영호기자

③ 대구FC 전용축구장 내년 1월 완공

대구시민운동장 주경기장을 축구 전용경기장으로 리모델링한 가칭 ‘포레스트 아레나’가 내년 1월 19일 준공한다.

대구시 북구 고성동 3가 대구시민운동장 주경기장을 축구 전용구장으로 리모델링하는 공사가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현재 건물 외형 공사는 대부분 마무리하고 내부 설비 작업이 한창이다.

내년 1월 완공하는 경기장은 프로축구 시즌부터 대구FC 홈구장으로 이용된다. 연면적 2만5천261㎡, 1만2천석 규모로 최대 1만5천명까지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리모델링에는 515억원(국비 115억원 포함)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관중석에서 그라운드까지 거리가 7m에 불과해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까지 들으며 박진감 있는 축구를 관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기장 4면에 지붕을 설치해 햇빛과 비를 차단하고 축구경기가 열릴 때 소음이 인근 주택가 등으로 최대한 퍼지지 않도록 했다.

포레스트 아레나라는 경기장 명칭은 향후 위탁 운영사와 협의해 결정될 예정이다. 최근 대구시는 DGB 금융그룹과 경기장 명칭 사용과 관련한 계약을 추진중이다. 대구시는 오는 2020년까지 축구 전용경기장 주변에 테니스장, 다목적 체육관 등을 추가 건립해 이 일대를 도심복합 스포츠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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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과 넥센의 경기가 열려 삼성이 넥센에 12-5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삼성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④ 삼성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

‘야구 명가’ 삼성 라이온즈가 3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삼성은 2018시즌 총 144경기를 치러 68승 4무 72패를 기록, 6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2011∼2015년까지 5시즌 연속 정규시즌 우승과 4년 연속 통합우승(2011∼2014년) 신화를 썼던 ‘삼성 왕조’가 3년 연속 몰락의 길을 걸은 셈이다.

삼성은 2016∼2017년 2시즌 연속 리그 9위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은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4년 80억원의 거액을 들여 포수 강민호를 영입하는 등 의욕적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결과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삼성은 올 시즌 3·4월 11승 20패(승률 0.355)의 성적으로 리그 최하위로 내 몰렸다. 후반기에서 28승 2무 23패(0.549)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시즌 초반 격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삼성은 내년 시즌에 기대를 걸 신인들의 성장세는 고무적이었다. 고졸 루키 양창섭이 7승 6패(평균자책점 5.15)로 데뷔 시즌에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대졸 신인 최채흥(3승 1패 평균자책점 3.33)도 시즌 막판 좋은 활약을 펼치며 내년시즌 기대치를 높였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고졸 3년 차인 최충연은 2승 6패 8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64의 활약을 펼치며 삼성 불펜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⑤ 대구·경북 전국체전 선전

대구와 경북은 지난 10월 전북 일원에서 열린 ‘엘리트 체육의 대제전’인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선전을 펼쳤다.

47개 전 종목에 1천475명의 선수단이 출전한 대구는 총 3만2천612점(금 55, 은 51, 동 67개)을 획득해 종합 11위를 차지했다. 전년도 9위를 차지한 대구는 금메달 수에선 전변대비 8개를 더 획득했지만 일부 단체종목의 부진으로 당초 목표인 8위 달성은 실패했다. 대구는 이번 대회에서 6개 광역시 가운데 인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46개 종목에 1천813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경북은 3년 연속 종합 4위를 달성하며 엘리트체육의 강세도시의 입지를 굳혔다.

경북은 이번 대회에서 금 71, 은 84, 동 104개 등 총 259개의 메달을 따내며 총점 4만5천96점을 획득했다. 전년 대비 메달 수에서도 10개를 더 따냈고, 종합점수에서도 1천5점을 더 획득하는 등 엘리트 스포츠 강세도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했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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