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찾아온 대구 키다리아저씨...7년간 9억6천여만원 ‘통큰 기부’
올해도 찾아온 대구 키다리아저씨...7년간 9억6천여만원 ‘통큰 기부’
  • 강나리
  • 승인 2018.12.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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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회 직원들과 식사하며
“나눔 확산 노력해달라” 당부
키다리아저씨기부수표
올해 키다리 아저씨가 기부한 1억2천여만 원의 수표.

“오늘 저녁에 시간되는교? 같이 밥 한끼 합시다.”

매년 겨울이면 찾아오는 익명의 기부천사, 일명 ‘대구 키다리 아저씨’가 올해도 어김 없이 거액의 이웃돕기 성금을 내놨다.

26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키다리 아저씨 부부가 모금회에 연락해 왔다. 부부는 이날 저녁 대구 동구의 한 식당에서 모금회 관계자들을 만나 1억2천여만 원의 수표가 든 봉투를 건넸다. 이어 술잔을 기울이며 기부에 대한 사연을 전했다.

키다리 아저씨의 기부금은 매달 1천만 원씩 1년간 적금을 들어 모은 돈이다. 적금 이자까지 기부하는 그는 경기가 어려워 기부가 쉽지 않았으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올해도 선행을 이어갔다고 했다.키다리 아저씨는 “혼자의 나눔으로는 부족하다. 더 밝고 따뜻한 사회를 위해 많은 시민들이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달라”는 부탁도 전했다.

자리를 함께한 키다리 아저씨의 부인은 “남편이 어릴 적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남을 돕는데 더 앞장서는 것 같다”며 “소중하게 모은 돈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잘 전달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60대로 알려진 키다리 아저씨는 지난 2012년 1월 대구모금회에 방문해 익명으로 1억 원을 전달하며 나눔을 시작했다. 이후 매년 연말만 되면 모금회 근처에서 1억여 원씩을 전달했고, 지난해 연말에 처음으로 모금회 직원들과 식사를 하며 나눔의 사연을 들려줬다.

키다리 아저씨가 2012년부터 7년간 8회에 걸쳐 기탁한 성금은 9억6천여만 원에 달한다. 대구모금회의 역대 누적 개인 기부액 중 가장 많은 액수다.

대구모금회 관계자는 “매년 연말 거액을 기탁하는 키다리 아저씨는 대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따뜻함을 전해주는 자랑스러운 존재”라며 “기부자의 뜻에 따라 성금을 소외이웃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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