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일탈’ vs ‘조직적 사찰’
‘개인 일탈’ vs ‘조직적 사찰’
  • 이창준
  • 승인 2018.12.3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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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임종석·조국 운영위 출석
與野 ‘김태우 폭로’ 공방전 예상
민주 “국민이 충분히 납득할 것”
한국 “사건 실체 접근 첫 작업”
청와대 전 특별감찰반원인 김태우 수사관의 폭로 사태와 관련해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이 31일 국회 운영위에 출석하는 가운데 여야간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이번 운영위의 핵심 쟁점은 김 수사관이 작성한 각종 보고서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하는 ‘개인 일탈’인지, 자유한국당 주장처럼 ‘조직적 사찰’인지 여부다.

앞서 김 수사관은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에 관한 첩보를 보고했으나 여권 인사의 비위 의혹이라는 정치적 이유로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청와대와 민주당은 이인걸 전 특감반장의 제지 후 김 수사관이 불법 첩보 활동을 중단했다며, 김 수사관이 이명박·박근혜정부 때의 비뚤어진 관성으로 일탈한 것이라고 해명해왔다.

민주당은 임 실장과 조 수석이 각종 의혹에 대해 있는 그대로 해명하면 국민이 충분히 납득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지난 28일 최고위회의에서 “불가피하게 운영위 소집되고 임종석 조국 출석하지만 더 이상의 거짓 주장에 놀아나는 국회 모습 보이지 않도록 하겠다”며 방어막을 쳤다.

민주당은 변호사 출신인 박주민 의원 등을 운영위에 투입해 전열을 가다듬을 것인지 검토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조 수석이 “현재 수사 중인 사안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언급하기 어려운 점이 있으니 양해해달라”고 답변하는 부분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엄호에 나설 계획이다.

운영위원장을 맡은 홍영표 원내대표는 31일 문재인 대통령과 예정된 청와대 오찬 회동을 통해 최종 조율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당은 운영위원들을 의혹을 제기해온 진상조사단으로 보강하며 대대적 공세를 예고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28일 비상대책위회의에서 “청와대 관계자가 국회 출석해서 얘기하는 것은 사건 실체에 접근하는 첫 번째 작업이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김 수사관의 윗선인 조국 수석을 몸통으로 부르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조 수석이 이인걸 전 특감반장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등으로부터 김 수사관 보고를 듣고도 묵인했는지 등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김 수사관이 특감반 발령을 위해 건설업자 최모씨에게 인사 청탁한 정황 등도 주요쟁점이다.

한국당은 청와대 특감반 의혹 진상조사단 소속 의원 전원을 운영위에 투입해 ‘화력’을 보강할 방침이다.

현재 한국당 진상조사단에는 4선의 김재경 의원을 비롯해 김도읍·정양석·주광덕(이상 재선) 의원, 강효상·민경욱·이만희·이철규·최교일(이상 초선) 의원이 활동 중이다. 이 중 상당수는 검찰과 경찰 출신이며 현 운영위원이 이철규 의원뿐이어서 대규모 사·보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당은 운영위 이전이나 당일에 청와대 특감반 관련 의혹을 추가 폭로할 가능성도 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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