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삼동에 38층 아파트…주민 “일조권 침해” 반발
감삼동에 38층 아파트…주민 “일조권 침해” 반발
  • 정은빈
  • 승인 2018.12.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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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아파트·오피스텔 785가구
대책위 꾸리고 집단행동 나서
내달 4일 대규모 반대집회 예정
市 “이미 건축허가까지 난 사항”
대구 달서구 감삼동에 38층짜리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인근 주민 800여가구가 일조권 침해를 주장해 마찰을 빚고 있다.

30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달서구 감삼동에 새 주거복합 건물이 지어질 예정이다. 건물 규모는 연면적 5천900㎡, 지하 3층~지상 38층으로, 오는 2022년 5월 말 완공 예정이다.

신축 공사는 최근 달서구청이 착공 신청을 수리하면서 지난 24일 시작됐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3월 조건부 의결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시켰고 지난 10일 사업계획을 승인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미 심의를 통과해 건축 허가까지 난 사항”이라며 “공개공지와 인접한 어린이놀이터와 북측 도로에 CCTV 설치, 어린이집 출입구 위치 조정, 3층 옥상 어린이놀이터 설치 등 조건부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새 건물이 들어설 자리 서편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북편에는 오피스텔이 먼저 들어섰다. 아파트는 지상 25층 규모로 지난 2002년 지어졌다. 총 17개동에 주민 2천160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어 지난 2014년 생긴 오피스텔은 지상 20층 높이로 1개동에 총 385가구가 입주했다.

이들 공동주택 주민들은 주거복합 건물 신축에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반대대책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주변 환경 무시한 초고층 건물 허가내준 대구시는 백지화하라”, “내 집 흔들지 마라 무서워서 못 살겠다” 등 현수막을 내걸고 집단행동에 나섰다.

고층 건물 신축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는 인원은 아파트 4개동 400여가구와 오피스텔 385가구 총 785가구다. 특히 신축 건물과 인접한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한 달 동안 4차례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38층짜리 건물 신축 시 일조권과 조망권 침해가 심각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새 건물과 가장 가까운 아파트 동 건물 사이 거리는 불과 8m 남짓이다.

지용성 반대대책추진위원장은 “원래 주유소가 있던 자리에 초고층 아파트가 지어진다”며 “이미 수백 명이 살고 있는 25층 아파트 앞에 38층 건물이 들어서면 햇빛을 다 가린다. 일조권과 조망권 모두 없어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아파트를 안 짓거나 층수를 낮추면 좋겠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이미 다 허가가 났다”며 “주민 대부분이 이곳에서 평생 살 생각으로 퇴직금으로 집을 사서 15년째 살고 있는데 이사를 가고 싶어도 고층 건물 신축 소문에 거래도 안 되고 손해가 심하다. 시행사는 재산상 손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대책추진위 130여명은 오는 4일 오전 11시 달서구 이곡동 성서경찰서 옆 아파트 모델하우스 앞에서 초고층 건물 신축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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