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의지 확고·2차 북미회담 용의”
“비핵화 의지 확고·2차 북미회담 용의”
  • 최대억
  • 승인 2019.01.0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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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복 벗은 김정은 신년사
“평화체제 전환 회담 필요
북미 상호존중원칙 지켜야
제재 완화 안되면 核 가동”
靑 “남북관계 진전 환영”
신년사발표하는김정은국무위원장
김정은 신년사 발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1일 예전과 달리 이례적으로 소파에 앉아 올해 신년사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천명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 용의가 있음을 시사한 가운데, 청와대와 정부는 남북관계의 발전과 북미관계의 진전 등을 바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의 조기 성사를 전망하기도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남북관계의 발전과 북미관계의 진전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서면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확고한 의지는 새해 한반도 문제가 순조롭게 풀리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와 관련해서 ‘경이로운 성과’를 이룩했다고 평가하면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밝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됐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남북 관계 경색으로 폐쇄됐던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를 보이면서도 대미관계에 대해서는 제재가 완화되지 않으면 핵 프로그램을 신속히 재가동할 수 있는 등 일방적인 양보는 강요하지 말라는 뜻을 밝혔다.

이를 놓고 청와대는 김 위원장이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육성 신년사에서 미국을 향해 “(6·12)조미 공동성명에서 천명한 대로 두 나라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고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라며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으며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특히 미국이 ‘고질적 주장에서 대범하게 벗어나’서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원칙’에서 ‘공정한 제안’을 내놓고 ‘올바른 협상 자세와 문제 해결 의지’를 갖고 임한다면 원하는 ‘종착점’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미국이 자기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제재 압박으로 나간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도 주장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언급은 일견 긍정 및 부정 입장을 고르게 배치한 것으로 보이나 10여개 문장 가운데 대부분에 대화 의지를 담고 부정적 표현은 한 문장이어서 일단 대화 지속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중국 관영 매체들도 북미 및 남북 관계 완화를 지속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일제히 긴급 보도 및 분석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은 김 위원장의 ‘인내심 오판, 일방적 강요, 새로운 길을 모색’ 등 단어에 주목하면서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협상이 교착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새로운 약속을 했지만, 제재가 완화되지 않으면 핵 프로그램을 신속히 재가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단배식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가 굳건히 자리 잡는 의미 있는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면서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해로 새로운 100년을 또 시작한다. 남북정상회담이 올해 아마 일찍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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