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원에서 211억으로…폭풍 성장한 지역 연구소기업
1천만원에서 211억으로…폭풍 성장한 지역 연구소기업
  • 홍하은
  • 승인 2019.01.0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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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공공기술 사업화 ‘결실’
그린모빌리티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하 DGIST) 1호 연구소기업인 그린모빌리티는 지난 2012년 DGIST의 전기차용 모터 제어기술을 출자받아 기업을 설립했다. 이 기업은 차량설계 및 해석기술, 차량디자인기술, IC 융합기술, 차량관리SW 기술 등의 기술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허 6건 등 총 16개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했다. 그린모빌리티 제공


연구소기업



대구특구 획기적 성과
출범 6년 만에 100곳 탄생
국내 연구특구 중 최단 기록
지난해 창업기업 160호 돌파
LED조명업체 등 신성장 박차



디지스트 출자社 국내외 활약
전기이륜차 ‘그린모빌리티’
충전 내장 기술로 시장 1위 장악
커넥티드 카 플랫폼 ‘드림에이스’
다국적 완성차와 어깨 나란히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4차 산업혁명 프레임이 부각되자 산업계는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핵심기술 개발에 돌입했다. 많은 기업들이 기술 보유가 기업의 경쟁력이자 부가가치의 원천이라고 판단해 기술 확보 및 사업화모델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기술의 중요성이 대두하면서 공공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증가했다. 대학 혹은 정부연구소 등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을 출자해 설립한 연구소기업이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 최근 국내 연구소기업이 700호를 돌파했다. 연구소기업은 양적인 증가와 더불어 매출액 증가, 일자리 확대, 해외진출 등 괄목할만한 질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연구소기업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성공사례를 들려주고 있다. 지역 연구소기업의 현황 및 성과를 살펴본다.



◇국내 연구소기업 700호 탄생…대구경북도 160호 돌파

국내 연구소기업 700호가 탄생했다. 지난달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전북연구개발특구에 소재한 의료기기 생산기업 ‘새날’이 700호 연구소기업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연구소기업은 대학 혹은 정부 출연 연구기관의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설립한 기업으로 지난 2006년 콜마비앤에이치가 국내 1호 연구소기업으로 등록한 이래 12년만에 700개 기업이 등록했다. 과기부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연구소기업의 총 매출은 4천853억원, 고용은 2천901명으로 집계됐다. 질적인 성장도 함께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연구소기업은 성장에 속도를 내며 대표적인 기술사업화 모델로 자리잡았다.

대구·경북지역 연구소기업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1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이하 대구특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연구소기업 160개(대구 115·경산 45)를 달성했다. 특히 2017년 11월 대구특구본부 출범 6년 만에 연구소기업 100개를 돌파했다. 이는 국내 연구개발특구 가운데 가장 빠르다. 연 매출액도 2017년 말 기준 211억2천100만원으로 대구특구본부 출범 초기 2012년 1천100만원 대비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대구특구는 제1호 연구소기업이 많이 탄생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한국한의학연구원(퓨어바이오), 한국로봇융합연구원(에나로봇), 한국섬유개발연구원(디케이에스엔지니어링) 등 공공연구기관의 제1호 연구소기업이 대구특구에서 탄생했다. 또 서울대(셀젠), 포항공대(지엘), 충남대(밴폴) 등 대학의 기술을 활용한 제1호 연구소기업도 대구특구에서 설립했다. 대구특구본부 관계자는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인 성장도 함께 이뤄져야할 때이다”라며 “질적인 부분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성장 궤도에 오른 지역 연구소기업

지역 연구소기업은 크고 작은 성과를 보이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퍼스널 모빌리티 제조기업 (주)그린모빌리티(대표 오승호)는 국내 전기이륜차 시장 1위를 차지하며 친환경 초소형 전기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하 DGIST) 1호 연구소기업인 그린모빌리티는 지난 2012년 DGIST의 전기차용 모터 제어기술을 출자받아 기업을 설립했다.

이 기업은 자체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국내 전기이륜차 및 삼륜차 15개 모델 중 절반인 7개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그린모빌리티가 생산하는 전 차종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온보드 충전기가 내장돼 있어 별도의 충전 인프라 없이 충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높은 출력에 기반을 둔 우수한 등반 능력, ICT기술이 융합된 차량관리 시스템으로 업계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시장 다각화를 통한 매출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자동차 분류기준과 이용 유형에 따라 제품 라인을 구축했다. 용도에 따라 승용(출근용·생활용·관광용), 운송용(배달용·농업용·화물용), 레저용(자전거·특장차)으로 분류해 각 사용자에 따른 니즈를 만족시키고 다양한 고객군을 확보하고 있다.

DGIST의 또다른 연구소기업인 (주)드림에이스(대표 김국태)도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드림에이스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생산 전문기업이다.

드림에이스는 2015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DGIST에서 개발한 기술을 사업모델로 기획해 ‘인피니온 아시아 벤처포럼’에 참가,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2위를 수상했다. 이를 계기로 해당기술을 출자받아 이듬해 연구소기업으로 설립했다. 이 업체가 개발한 차량용 소프트웨어 ‘다빈치’는 스마트폰 앱처럼 사용할 수 있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 제작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빈치는 리눅스의 차량 인포테인먼트분야 표준플랫폼인 AGL(Automotive Grade Linux)의 사용성을 극대화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드림에이스는 2017년 국내 기업 최초로 리눅스 재단의 AGL 실버 멤버십을 획득했다.

AGL은 리눅스재단이 2012년 9월 처음 발족한 오픈소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로, 도요타·벤츠·포드·닛산 등 다국적 완성차업체를 포함 90곳 이상의 기업과 기관이 회원사로 참여 중이다. 실버 멤버사 자격을 획득한 드림에이스는 메르세데스 벤츠, 닛산 등과 같은 등급을 받은 것. 또 지난해 9월에는 현대자동차 1차벤더로 선정되는 등 국내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대부분 남성으로 채워졌던 업계에 여성 CEO들도 속속 등장해 성과를 내고 있다. 대경지역대학공동기술지주의 기술을 출자받은 (주)MCK바이오텍(대표 김미경)은 해양 미생물인 미세조류를 배양해 화장품, 의약품, 건강식품, 비료 및 사료 등을 개발·생산한다. 김 대표는 “한국도 지난해 8월 나고야 의정서 발효로 외래종의 사용 로열티 제공이 의무화 됐다. 제품 원가 상승으로 후폭풍이 예견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사업을 통해 세계 생물자원의 소리없는 전쟁을 대비할 전략적인 무기를 준비하고 미래 먹거리 사업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기업은 미세조류의 기초과학적 연구와 사업화 기술에 대한 요소기술, 특허 등을 다량 확보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프랑스 파리6국립대학교 조류학과(藻類學科)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 대표는 이 분야에 35년간 종사하며 특허외 다량의 국내 요소기술 특허를 갖고 있어 미세조류 분야의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김 대표는 향후 3년 내 주식상장을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역 신생 연구소기업 힘찬 날개짓…사업에 박차

지역 연구소기업 성공 사례가 늘자 지난해에도 36개의 신생 연구소기업이 잇따라 창업하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ED 조명 전문기업 (주)에이엘텍(대표 박해수)은 (주)네패스의 LED 사업부 인원들이 대주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LED 무영등 제조 기술을 이전 사업화해 지난해 11월 설립했다. 에이엘텍은 LED 조명 시장에서 새로운 모멘텀을 구축하기 위해 신사업 아이템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고수익, 안정성이 보장되는 조달 시장 진입을 목표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 설립한 글로벌 메디컬디바이스 전문기업 (주)셀라바이오텍(대표 김봉준)은 바이오산업분야 실험용 분석 장비 및 핵심 기반 기술을 리드하고 있다. 이 업체의 주력 기술은 미세유체기반의 고성능 유세포계수기술이다. 세포 계수기술이란 바이오 및 생물학에서 세포의 특성을 측정하는 세포 정량화 기술로 세포 크기·세포 수·세포 형태 및 구조 등을 알아내는 기술이다.

다차원스마트아이티융합시스템연구단의 공공기반기술의 이전 및 도입을 통해 기존의 상용화된 기술과 제품보다 효율적이고 정확한 세포 정량화 결과를 제공함과 동시에 훨씬 가격 경쟁력 있는 세포계수기를 개발하고 상용화했다. 또 독자적인 기술을 이용해 광학적 방법 위주의 기존 기술의 값비싼 광학 부품의 의존도를 낮춰 계수시 시료의 전처리가 필요없는 방법으로 유세포 분석을 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이외 실험실용 리소그래피 장비, 자동 고전압 조절장치, 자동 유량제어 장치 등의 제품을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홍하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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