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안부
  • 승인 2019.01.0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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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은 배애희

무쇠솥에 끓어오르는

하얀 김은

당신의 한숨이던가

청솔가지 타는 연기에

당신의 눈물이 흐르고

커가는 자식들 걱정에

밤잠 못 이루시고

먼 길 떠나신

그 발걸음

되돌릴 수 없음인지

홀연히 떠난 자리

그리움 남아있어

따뜻한 그 품이 그리워

하늘에 저 달을 보며

그대 인양

불어오는 바람에

안부를 전한다

◇배애희= 1957년 경북 고령 출생. 아호 : 화은. 시인, 시조시인. 사)한국다선문인협회 운영이사, 사)국제문화기술 진흥원 주체 초대작가전 정격시조 입상. 시인마을 문학 공모전 우수상 입상. 법무부 국회의원 선행포창 그외 다수.

<해설> 인간의 원초적 기억엔 살려면 뭔가를 믿어야 한다는 것이 새겨져 있다. 믿음은 인간 삶의 의미에 대한 지식이다. 삶의 동력인 믿음이 없으면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 어머니는 아이의 믿음의 발원지이자 선착장이고 평생 종교이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다급한 순간엔 반사적으로 엄마를 찾는다. 슬픔은 때로는 털어버리거나 잊는 것보다 곱씹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부모님과 이별한 것처럼 진한 아픔을 지닌 슬픔일수록 그것을 천천히 여러 번 두고두고 되새김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숭고한 슬픔이나 고통은 감정의 폭을 넓히게 하고 사람을 겸손하게 만드는 동시에 타인에 대한 마음자리를 만들어 준다. “단순함, 선, 진실이 없는 곳에는 위대함도 없다.”라는 명언은 인간 존재 삶의 기본 단위인 가정 즉 어머니에게서 나왔을 것이다. -성군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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