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실패 두렵다면… 의지 지켜낼 셀프 대책 설정부터
금연 실패 두렵다면… 의지 지켜낼 셀프 대책 설정부터
  • 김광재
  • 승인 2019.01.0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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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길라잡이’가 알려주는 금연 성공 팁
의지 약하다면 금연클리닉 도움을
금연·식이 병행시 성공률 1.8배 ↑
술자리 등 흡연 부추길 상황 그려보고
구체적 대처법 미리 준비해둬야
실천 의욕 높일 기간별 셀프보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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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성공을 위해서는 각자의 흡연 습관과 니코틴 의존도를 고려해 적절한 금연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1일과 1일 서울 광화문과 강릉 경포대에서 ‘2019년, 금연 결심의 종을 울려라!’라는 이름으로 금연캠페인을 열었다. 이 행사는 금연이 대표적인 새해 목표로 꼽힌다는 점에 착안해, 새해 금연 결심자들이 ‘금연 결심의 종’을 타종하면서 금연 의지를 확고히 하도록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보건소 금연클리닉 등록자의 금연성공률(6개월 금연 유지 기준)은 2014년 49.2%에서 2015년 43.5%, 2016년 40.1%, 2017년 37.1%로 하락했다. 흡연은 평균 10~12년의 수명 감소를 가져오며, 폐암, 구강암, 후두암을 비롯한 각종 암과 호흡기질환, 뇌혈관질환, 기형아 출산 등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금연 결심은 말 그대로 작심삼일이 되기 쉽다. 올해 금연을 결심했다가 벌써 담배를 다시 피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담배의 중독성은 그만큼 강력하다.

국립암센터가 운영하는 금연포털 사이트 ‘금연길라잡이(nosmokeguide.or.kr)’의 콘텐츠를 중심으로 금연 성공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정리했다. 본인의 의지만으로 금연에 도전하기보다는 금연클리닉이나 금연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체계적인 금연프로그램의 도움을 받는 것이 성공확률이 높다.

◇금연 준비하기

금연에 돌입하기 전 자신에게 맞는 금연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은 보통 쇠뿔도 단김에 뺀다는 말처럼 어느 순간부터 한 모금도 피우지 않는 ‘단연법’을 뜻하지만, 흡연량이 많고 니코틴 의존도가 높은 경우 흡연량이나 체내에 흡수되는 니코틴 양을 서서히 줄여가는 ‘감연법’도 고려할 수 있다. 금단증상이 매우 심한 사람들에게는 감연법이 단연법보다 장기적으로는 1.7배 금연 성공률이 높다는 보고도 있으나, 반대로 감연법은 금연에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보고도 있다.

본격적으로 금연에 돌입하기 전에 다양한 상황에서의 흡연 욕구 대처법을 찾기 위한 ‘단기금연(MiniQuit)’을 하는 것도 좋다. 주로 담배를 피웠던 시간이나 상황을 정해두고 그때 담배를 피우지 않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즉, 물 한 컵 마시기, 산책 하기, 새로운 업무 시작하기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고 ‘자신만의 흡연욕구 대처법’을 기록해두는 것이다.

흡연은 담배에 포함돼있는 니코틴이라는 정신 활성 물질에 중독된 질환이며 동시에 습관에 의한 질환이다. 모든 약물 의존에 공통적인 세 가지 신체적·정신적 현상인 내성, 갈망, 금단이 나타난다.

흡연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니코틴 대체요법, 약물요법, 인지행동치료 등이 있다. 니코틴 대체요법은 담배의 다른 유해 화학성분들을 배제하고 패치, 껌, 사탕 등의 형태로 니코틴을 공급하는 금연보조요법이다. 니코틴 보조제는 금단증상과 흡연 욕구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 금연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방법 및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약물요법은 약을 통해 담배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으로, 니코틴 의존을 치료하기 위한 단기간의 보조요법이다. 금연 치료제로 승인받은 약물로는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린이 있으며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안절부절못함이나 갈망 같은 니코틴 의존의 생리적 부분은 대체요법이나 약물요법이 도움이 되지만, 심리적인 부분이나 몸에 밴 행동을 바꾸지는 못한다. 흡연자들은 식후, 배변, 음주 등 자신의 일상을 오랫동안 흡연과 연결시켜 왔기 때문에 특정 상황에선 조건반사적으로 흡연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인지행동치료는 이러한 흡연자의 습관화된 사고와 행동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금연 시작

사전준비가 충분히 됐다면 금연시작일을 정한다. 시작일은 기념일, 이삿날, 새해 등 결심의 계기가 되는 날로 정하는 것이 좋고, 주말이나 휴일에 시작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작일 전후 4~5일 동안 심리적인 부담을 주는 일이나 과중한 업무가 없도록, 금연 시작 후 술자리가 없도록 가능하면 일정을 조정한다. 금연시작일을 정했으면 가족, 친구들에게 금연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고 금연지지자를 정하는 것도 좋다. 여러 번의 금연실패를 경험했더라도 당당하게 알리는 것이 금연의지와 자신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담배와 관련된 물건들은 눈에 띄지 않게 치워야 한다.

◇금단현상·흡연욕구 극복

금연의 지속은 금단증상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와 직결돼 있다. 니코틴을 공급받지 못해 발생하는 금단증상은 금연 후 1주 이내에 최고조에 이르며 2~4주 동안 지속된다. 첫주에는 강한 흡연욕구, 배고픔, 분노, 불안, 우울, 집중력저하, 초조, 불면, 안절부절못함 등이, 2~4주에는 변비, 기침, 졸림, 꿈의 증가, 구강궤양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개인에 따라 수주에서 수개월간 지속되기도 한다. 금단증상을 극복하지 못하면 더 강력한 니코틴 의존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금단증상과 함께 흡연에 대한 갈망은 재흡연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단기금연으로 자신에게 맞는 대처법을 찾아두었다면 도움이 된다. 흡연욕구가 강하게 나타나도 그 순간만 잘 넘기면 지나가게 돼 있다. 심호흡, 간단한 체조, 스트레칭, 양치질하기, 가능한 물 많이 마시기, 다른 사람과 금연에 관해 이야기하기 등이 도움이 된다.

꾸준한 신체활동은 흡연욕구와 금단증상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금연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면 금연 성공률이 1.8배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술을 마시는 사람에게 금연 성공과 음주관리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음주와 흡연은 스트레스, 긴장 등의 부정적인 정서를 완화하기 위해 이용되고, 생리학적으로 같은 중독기전을 따르기 때문에 서로 부추기는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피할 수 없는 술자리라면 흡연을 피할 여러 가지 대책을 미리 준비해놓고 참석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금연기간에 따라 절약한 담뱃값으로 자신에게 셀프보상을 미술, 음악 치료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잘 대처해오다가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혹은 갑자기 관대해져서 한 개비를 피워물 수도 있다. 재흡연은 금연한 지 3개월 이내에 많이 일어나는데, 그 즉시 담배 피우는 것을 멈추고 그곳을 피해야 한다. 누구와 있었는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 재흡연 상황에 대해 자세히 파악하고, 다시 그런 상황에 놓일 경우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해야 한다. ‘담배를 끊은 사람은 모두 잠재적 재흡연자’ 라는 말처럼, 한 개비 실수가 금연 실패는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금연지원 서비스

금연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금연길라잡이’의 온라인 상담, 채팅상담, 전화상담(1544-9030)을 이용하면 된다. 금연치료의료기관으로 등록된 병의원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원을 받아 금연치료를 받을 수도 있고,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는 금연상담, 금연보조제 및 치료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도 있다. 전국 17개 금연지원센터에서는 금연캠프, 찾아가는 금연서비스 등 지역맞춤형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구금연지원센터(053-623-9030)는 영남대병원에, 경북금연지원센터(080-888-9030)는 안동의료원에 설치돼 있다.

김광재기자 conte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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