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관리인? AI 컨설턴트?…미래에 난 어떤 일을 할까
로봇 관리인? AI 컨설턴트?…미래에 난 어떤 일을 할까
  • 강나리
  • 승인 2019.01.0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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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전반 서비스로봇 도입
로봇 영업직·임대인 등 각광
3D프린팅 수요 갈수록 증가
전문 엔지니어 유망 직종 부상
사물인터넷 서비스 기획 등
빅데이터 분석 수요도 늘 듯
3D프린트체험2
최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8 대구미래교육포럼’에서 전시체험장을 찾은 아이들이 3D프린팅 체험을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생활 속으로 들어온 4차 산업혁명 -  <2>일자리의 변화

‘인공지능의 도입에 따라 직원들이 가진 기술이 더이상 필요 없게 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술이 노동시장에선 전혀 필요 없기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인공지능 학자이자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 제리 카플란(Jerry Kaplan)의 저서 ‘인간은 필요 없다’의 한 대목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문제가 되는 분야는 단연 ‘일자리’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촉발되는 기술혁명은 인간의 삶과 생계 수단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전망이다.

기술혁신은 현존하는 일자리를 감소시키는 한편 세상에 없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로봇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3D 프린팅,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기술은 어떤 직업을 창출할까?

10년 후, 20년 후 직업 세계에 적응하려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기술의 융복합’에 주목해야 한다.

◇로봇과 인공지능

로봇과 인간 간 상호협력이 늘면서 로봇 관리인과 임대인, 영업인 등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간과 기계로 꾸려진 팀의 업무 수행 전반을 관리하거나 공항, 은행, 공공기관 등에 도우미 로봇을 빌려주는 일이 일반화될 가능성이 높다.

로봇 관련 전문지식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품질이 뛰어난 로봇을 공급하거나 일반인이 쉽게 접하는 교육용 로봇 등 서비스 로봇을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영업직종도 늘어날 전망이다. 또 연극이나 뮤지컬 공연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서비스를 기획하는 로봇이 등장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인공지능 엔지니어, 컨설턴트, 방법론 설계사 등 분야에서도 새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이상 징후가 감지된 설비를 고장나기 전에 유지 보수해 설비 가동률을 개선하는 일이 주목받는다. 판매업에서도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을 보다 세분화해 확보하고, 고객의 경험을 바탕으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기획마케터가 늘어난다.

◇3D 프린팅

3D 프린팅은 프린터로 평면의 문자나 그림을 인쇄하는 것이 아니라 캐드(CAD) 등을 사용해 입체도형을 찍어내는 것이다. 종이를 인쇄하듯 3차원 공간 안에 실제 사물을 인쇄하는 3D 기술은 의료, 생활 용품, 건축,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물건을 만들어낼 수 있다. 설계된 도면과 재료만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3D 프린팅을 위한 모델링 수요 증가에 따라 3D 프린팅 전문 엔지니어 직업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작 대상을 3D 스캐너로 스캔해 이를 3D 프린터로 제작해 주는 일을 한다. 국내에선 인공 뼈나 장기, 치아용 보철물 등 의료 기술 분야에서 3D프린팅 기술을 도입하는 직종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또 3D 프린터를 이용한 모형 제작 대행이나 3D 도면을 공유하는 콘텐츠 유통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이 성장할 전망이다.

3D 프린터의 소재 품질이 더욱 향상될 경우 창업자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액세서리나 인테리어 소품, 완구류, 의류·잡화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개인 맞춤형 제품을 제작해 직접 판매하는 시장이 생길 수 있다.

◇사물인터넷

사물인터넷은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을 의미한다. 사물인터넷은 책상이나 자동차, 가방, 애완견 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이 연결돼 구성된 인터넷으로,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는 사람의 도움 없이 서로 알아서 정보를 주고 받거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에 따라 사물인터넷 서비스 기획자가 유망 직업으로 꼽힌다. 사물인터넷 개발 단계에서 정보 분석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기획하는 일을 한다. 예를 들면 의료 분야에서 개인의 건강 관련 정보 중 수집할 항목을 정한 뒤, 이를 측정하고 정보를 보내 건강을 증진시키는 서비스를 계획하는 방식이다.

사물인터넷 센서 유지 보수 전문가와 보안 전문가도 등장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의 핵심인 센서의 오작동 데이터를 감지해 오류를 제거하고 해킹 등의 위험을 방지하는 정비사 역할이다.

이밖에도 사물인터넷 등으로 축적된 자료 중 유의미한 패턴을 추출하는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에 대한 수요도 늘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FinTech)

‘핀테크’는 Finance(금융)와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다.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빅데이터 등의 첨단 정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금융 서비스 또는 관련 서비스 회사를 가리킨다. 최근 사례로는 모바일 뱅킹과 앱 카드 등이 있다.

한국은 IT와 금융 융합 산업의 잠재적 성장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IT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기획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핀테크 전문가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금융 데이터 분석·예측을 위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제휴 업체를 관리하거나 온·오프라인 금융 시스템을 구축 또는 운영한다.

핀테크 전문 소셜미디어 분석가도 늘 것으로 보인다. 소셜미디어에서 거론되는 업체, 상품, 브랜드에 대한 내용을 분석해 핀테크 업체의 위기 관리나 모니터링, 의사 결정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인간과 기계의 협력 본격화… 지금부터 미래보는 안목 길러야",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정동엽 연구원의 조언 

 

“기술이 삶의 방식과 형태를 모두 바꾼다.”

정동엽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는 지금의 2~3배 이상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며 “제품과 설비, 그리고 인간이 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은 기존의 1·2·3차 혁명과는 다른 분업과 전문화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10년 후 일자리를 지키려면 지금부터 미래를 보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며 “기술 변화에 따른 재준비와 재조정, 즉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20일 열린 대구 북구 진로박람회에서 미래직업 특강을 열고 ‘10년 후 일자리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핵심은 가상과 현실을 얼마나 잘 결합하느냐다.

그는 △기계가 일을 할 수 없는 곳에서 하는 업무 △기계를 작동시키거나 관리·유지하는 분야로 이동해 지식·노동을 공급하는 일 △기계와 협업·공존하는 일 △기계를 활용해 생산성을 증가시키는 일 △새로운 기계를 만드는 일 등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지속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정 연구원은 미래를 위한 패러다임을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인간과 사물(기계)의 협력 또는 상호작용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화의 주체는 인간 중심에서 ‘인간+사물 중심’으로 이동하는 한편,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이 사회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게 된다는 것.

그는 “미래사회에서 인간은 기계에게 주도권을 내어주지만, 반대로 나의 아이디어만 있다면 하고 싶은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게 된다”며 “특히 수동적인 사후 조치보다는 예방적·근원적 조치에, 소유보다는 공유경제에 포커스를 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젠 농사도 IT기술을 모르면 제대로 못 한다”며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의 역할도 대대적으로 변화할 것이며, 스마트한 기계가 업무의 가장 기본적 도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 연구원은 “우리의 경험도, 지식도 없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엔 절대 전문가가 있을 수 없다”며 “과거를 통해 미래를 조망하고 융복합된 기술 변화에 주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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