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고민에 대해 아는대로 다 말하겠다”
“신재민 고민에 대해 아는대로 다 말하겠다”
  • 최대억
  • 승인 2019.01.03 21: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계사 친구 오늘 기자회견
극단적 선택 암시받고 신고
“구조·시스템 문제 주목을”
차영환 “압력 넣은 적 없다”
신전사무관거주지들어가는경찰
신재민 거주지 정부의 KT&G 사장교체 시도와 적자국채 발행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고 잠적했다는 신고가 들어온 3일 경찰 관계자들이 신 전 사무관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기획재정부 4조원대 적자 국채 발행 등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이 주거지에 유서를 남긴 후 3일 실종됐다 발견되면서 신씨의 친구인 이총희 회계사가 여러 가지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신씨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2017년 당시 기재부에 적자 국채를 발행하라고 압력을 넣은 사람으로 지목된 차영환 국무조정실 2차장도 이날 직접 반박에 나서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이총희 회계사는 신씨가 ‘나는 왜 기획재정부를 그만두었는가’라는 제목으로 작성한 글에 등장하는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회계사 친구’로 이날 오전 신씨로부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를 받고 경찰에 신고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신씨와 고려대 동문으로 대학 재학시절 야학에서 2년간 함께 활동해온 이 회계사는 이날 “신 전 사무관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을 멈춰달라”면서 4일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이 회계사는 “내일 기자회견을 갖고 신 전 사무관이 해 온 고민에 대해 아는 선에서 모두 답변을 드릴 예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추진 중”이라면서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이 정해지는 대로 언론에 알리고 기자들을 만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회계사는 “신 전 사무관은 순수한 마음으로 제보를 했으나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경쟁적인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그가 바라던 구조와 시스템의 문제에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 전 사무관이 현재 응급실에 있다”며 “무엇보다 한 사람을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신씨는 이날 오전 친구인 이 회계사에게 ‘행복해라’는 내용의 예약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잠적, 이 회계사의 신고로 수색에 나선 경찰에 의해 반나절만인 낮 12시40분께 관악구 모텔에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발견 당시에도 극단적 행동을 시도한 상태였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차영환 국무조정실 2차장은 신씨가 ‘청와대의 적자 국채 발행 강요’를 주장한 데 대해 “‘압력을 넣었다’는 주장은 맞지도 않고, 있지도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신씨가 차영환 당시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을 국채 발행 압력을 넣은 당사자로 언급하자 직접 반박에 나선 것이다.

차 차장은 이날 국무총리실 공보실을 통해 기자단에 보낸 이메일에서 “당시 쟁점은 국회가 승인한 28조7천억원 규모의 국채 발행 관련 사항으로, 20조원은 기발행했고 8조7천억원의 적자 국채 추가 발행 여부였다”며 “국채 발행은 국회에서 허용한 한도 범위 내에서 경제 상황을 고려해 행정부가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은 경제정책을 판단하고 이견이 있을 경우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고 전제한 뒤 “경제정책비서관으로서 국채 발행에 대해 기재부와 긴밀히 협의한 것”이라며 강조했다.

또한 차 차장은 “결국 연말 경제 상황과 금융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 협의 끝에 기재부의 결정을 받아들여 국채 추가 발행은 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씨는 전날 “청와대에서 직접 국·과장에게 전화해서 (적자 국채를 추가 발행하지 않기로 한 2017년11월23일)보도자료를 취소하라고 했다”며 당시 전화한 인물이 차 전 비서관, 즉 현재의 차 차장이라고 지목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