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카메라 비밀번호 꼭 변경하세요”
“IP카메라 비밀번호 꼭 변경하세요”
  • 정은빈
  • 승인 2019.01.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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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설정 0000…해킹에 취약
집에 있을땐 렌즈 덮어놓거나
소프트웨어 주기적 업데이트를
가정용 CCTV, ‘홈캠’ 사용이 급증하면서 편의를 누리는 사람이 늘어난 반면 부작용도 잇따랐다. 홈캠에 달린 ‘IP카메라’가 ‘몰카범죄’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어서다.

경찰은 최근 IP카메라를 해킹해 이용자의 사생활을 엿본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청 사이버성폭력수사팀은 지난 11월 1일 국내 반려동물 사이트를 해킹하고 이들의 IP카메라에 접속해 사생활을 훔쳐본 혐의로 웹프로그래머 A(4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모 반려동물 사이트 데이터베이스를 파헤쳐 회원 1만5천800명의 정보와 IP카메라 1만2천200대와 연관된 개인정보를 빼낸 뒤 카메라 264대에 몰래 접속해 사용자 사생활을 들여다보고 일부 영상을 컴퓨터에 저장한 혐의를 받았다.

또 A씨는 중국산 IP카메라가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 주로 혼자 살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여성이 IP카메라를 사용하는 점 등을 알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가정·사무실 등에 설치된 IP카메라를 해킹해 타인의 사생활을 훔쳐본 일당을 불구속했다. B(33)씨 등 9명은 IP카메라 총 47만5천164대를 해킹하고 이 중 4천912대에 접속해 여성들의 사생활이 담긴 영상 2만7천328개(1.4TB)를 컴퓨터에 저장한 혐의를 받았다.

한편 누리꾼들은 IP카메라 해킹 방지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하고 있다. IP카메라 해킹 피해를 피하기 위해선 제품 구입 직후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한다. 비밀번호는 주로 0000이나 1234로 초기 설정돼 있다. 비밀번호는 특수문자를 포함해 쉽게 유추할 수 없는 번호로 변경하고 주기적으로 바꿔 외부에 노출될 위험을 줄여야 한다.

집에 있거나 사용할 필요가 없을 때는 전원을 꺼놓거나 카메라 렌즈를 덮어놓는 게 안전하다. IP카메라를 구입할 땐 보안 성능을 확인하고 소프트웨어는 수시로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

경찰 관계자는 “IP카메라 사용자들은 초기 비밀번호를 그대로 사용하지 말고 안전한 비밀번호로 재설정한 후 수시로 변경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도 제도 마련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2월부터 IP카메라, CCTV 등 영상정보처리 기기의 초기 비밀번호 개별 설정 및 변경을 의무화하는 제도를 시행한다고 지난해 10월 밝혔다.

제도가 시행되면 IP카메라, CCTV 제조·판매·수입업체는 초기 비밀번호를 기기마다 다르게 설정해야 하고 일괄 설정 시에는 이용자가 초기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동작하는 기능을 의무적으로 기기에 탑재해야 한다. IP카메라 구매자는 초기에 일괄적으로 설정돼 있는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제품을 쓸 수 있게 된다.

과기정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아 국립전파연구원의 단말장치 기술기준 고시를 개정할 방침이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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