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에 기로에 놓인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해 진정한 효(孝) 실천 및 따뜻한 가족애를 보여준 해병의 사연이 뒤늦게 전해져 귀감이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해병대1사단 2연대 의무중대 김태형 상병.
4일 해병대에 따르면, 김 상병은 지난 해 11월 부친의 간경변을 동반한 간암 판정에 대한 소식과 간 이식수술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가족과 상의 후 부대에 보고한 뒤 간 이식을 결심했다. 이후, 간 이식 적합여부 검사와 장기기증 심의, 정밀검사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에 8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수술결과는 성공적이었으며, 김 상병 부친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곧 퇴원을 할 수 있게 됐으며, 현재 김 상병은 부대에 복귀해 의무중대원로서 또 다른 환우를 위한 자신의 의무에 충실하고 있다.
김태형 상병은 “해병대로서 조국에 충성할 수 있도록 길러주신 부모님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도전을 극복하는 해병대로서 망설일 수 없었으며, 국민을 위해 이 한 몸 던지듯이 부모님을 위한 좋은 기회였을 뿐이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포항=이시형기자 ls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