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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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0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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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사람들 앞에 섰다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보고자 했더니

멀리서 보였다

내 자신을 모르는 페르소나

모든 것 잊을려 했다

나를

너를

인생사를 하늘 위에 올려 보았다

연꽃처럼 피어난 뭉게구름이다

카멜리온 꽃의 오케스트라가 울려 퍼진다

빗방울이 떨어진다

지열이 시원하다고 미소 짓는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곳 어딘가에

이름 모를 새들이 날아간다

혼돈의 연속선에서

춤을 추는 보헤미안이다

*주 : 페르소나(진실한 자아를 대신하는 사회적 심리적 자아발견을 뜻함)

◇이유식= 경북 봉화출생 (현재 캐나다에 거주). 캐나다 총연합회 회장.
캐나다 중앙일보 논설위원. 30만 캐나다 동포선정 한인상 수상.
캐나다 중앙일보 문화대상. 한국통일문화진흥회의 서부캐나다 회장
(현) 민초 해외문학상제정 운영.

<해설> 인간은 대중 속에서 운명적으로 외로운 존재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엔 말이 쌓인다. 쌓이는 말은 많은데 가볍다. 때론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다. 말을 많이 하면 후회되고 말을 많이 들으면 부담스럽고, 나이가 들수록 말과 사람이 조심스럽다. 사람들 대부분이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즉 ‘저 푸른 초원’,‘저 붉은 노을’등의 정의의 동의 반복에 익숙하다. 동일한 정의를 할 수 있는 체계를 공유한다고 해서 가치의 동조화가 확실하게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확실성을 주는 것은 논리이다. 유장한 세월의 한 켠에서 그물망 같은 권력들이 더께처럼 굳어지면, 군중들은 당연하게 통용되는 세상의 이치에 수많은 물음표를 던지며 기존의 질서를 뒤흔들고 싶어 한다. 예술은 진실을 깨닫기 위해 상상으로 축조하는 미지의 표현 행위이다. 예술과 거짓말의 영역에서 명징한 파악이 어려운 틈새의 진실을 찾기 위해, 삶의 심연에 덮여있는 문제들을 과감히 끌어내어 쓰다듬으며 고뇌한다. 눈부신 초록 잎새 사이로 솜털 같은 봄빛, 노을빛 함께 그리움의 결정 같은 눈송이들처럼, 강 저쪽에 두고 온 먼 그리움을 기다리며 사력을 다해 살아남은 존재들이 바로 보헤미안 랩소디. 이것은 어느 하나 사소하지 않은 생명들의 분투이자 아우성으로 기억될 것이다. -성군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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