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를 씻어야
청정한 마음이려니
무소유의 길을
걸어라 하는구나
욕심과 오만으로
그릇만 채우려다
지쳐버린 영육을
놓으라 하는구나
버리지 못한 무지이기에
상처받으면서도
울타리를 걷지 못한 그늘 속 삶을
말리라 하는구나
번뇌나 업(業)으로 인해
삼계육도(三戒六道)를 돌면서
생사를 끊임없이 반복하거늘
참선으로 보시를 행하라 하는구나
부처가 우리에게
▷전북 임실 출생. 전주대학교 대학원 졸업. 2000년『문예사조』를 통해 등단. 시집으로「동화속의 여로」(2002)가 있으며 율촌문학상 등 수상. 현재 교사로서 전주에서 창작 활동.
이 시는 5연의 종교적 잠언을 담고 있다. 이른바 불가에서 널리 강조되고 있는 `윤회전생’의 이치를 실행함에 있어 그 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무소유가 주는 청정심, 탐욕과 오만이 갖는 폐해, 번뇌의 업으로 하여 삼계육도를 끊임없이 오가는 생사의 반복 즉 윤회전생의 떠도는 인간 존재가 행해야 할 필수조건은 참선을 통한 보시가 부처님의 뜻이라는 메시지를 이 시는 전하고 있다.
이일기 (시인 · 계간 `문학예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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