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유통업체, 부실점포 정리 군살빼기 가속
지역 유통업체, 부실점포 정리 군살빼기 가속
  • 김지홍
  • 승인 2019.01.0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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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환경 악화에 내실경영 전환
동대구 대백아울렛 영업중단 영플라자 대구점 내달 말 폐업
이마트, 시지점 매각에 이어
감삼점도 철수 가능성 ‘주목’
지역 대형 유통업체들이 부실 점포 정리에 나서며 ‘군살빼기’에 들어갔다.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과 장기 불황으로 인한 가성비 트렌드 확산 등 영업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자 내실 경영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구 중구 동성로에 있는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대구점은 내달 말께 문을 닫는다. 롯데백화점은 6일 “2월 말까지 영플라자 대구점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경 1㎞ 내 동일 상권에 2007년 8월 영플라자 대구점이 개장한 이후 현대백화점 대구점·대구신세계 등이 들어서면서 경쟁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또 주요 타킷층이 젊은층에 한정됐다는 차원에서 부상한 온라인 시장 변화에 따른 매출 하락이 불가피했다는 자체 평가가 나온다.

영플라자 대구점은 롯데 내에서 체질 개선을 위한 점포 효율화가 필요한 매장으로 평가돼왔다. 이에 당초 2027년 8월까지 20년간 임차할 계획이었으나, 중도 해지하기로 했다. 영플라자 직원들은 지역 내 백화점 대구점·상인점, 아울렛 율하점·이시아폴리스점 등으로 이동 배치될 예정이다.

그간 지역에서 꾸준하게 몸집을 불려온 롯데백화점이 부실 점포 정리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질적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효율이 떨어지는 부실한 점포들은 매각·임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효율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구백화점은 동대구역 주변에 자리잡은 대백아울렛 영업을 중단했다. 인근에 신세계백화점이 있어 매출이 감소한 데다 유명브랜드 유치 한계 등으로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업계 경쟁 등이 가속화되면서 수익이 악화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업계도 몸집을 줄이는 추세다. 이마트는 최근 경영 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면서 울산 학성점과 인천 부평점, 대구 시지점, 일산 덕이점을 차례로 매각한 바 있다. 적자 점포를 정리해 자금을 늘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선 이마트가 시지점 매각에 이어 감삼점도 폐업 수순을 밟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마트 감삼점은 2002년 10월 달서구 우방드림시티 상가에 문을 연 이후 홈플러스 성서점은 물론 이마트 성서점·월배점과 같은 상권에 끼여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실제 대구 지역 6곳 이마트 중 최하위 매출로, 이마트 내에서도 매출 부진 점포 순위에 매번 이름이 올랐다.

업계에선 “이마트의 최근 경영 기조로 보면 감삼점이 철수될 가능성이 크지만, 주변 신세계건설 아파트 분양 등 투자 환경이 변하면서 폐점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부 리뉴얼을 진행하더라도 어느 정도 규모로 투자할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감삼점에 매출 상승을 위한 내부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폐점은 사실 무근”이라며 “효율성 개선이 필요한 점포로 리뉴얼을 예정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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