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산모 등 호흡기 역학조사
市, 추가발병 가능성에 모니터
대구 한 유명 병원 산후조리원에서 전염성 호흡기 질환이 발생해 신생아실 운영이 중단돼고 신생아와 산모 등 170여명에 대한 모니터가 실시되고 있다.
대구시와 달서구보건소에 따르면 7일 달서구 진천동 한 산후조리원에서 RSV(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가 발생해 2주간 신생아실 운영을 중단했다.
산후조리원(8∼9층) 바로 아래층에 있는 문화센터도 감염 방지와 소독을 위해 1월 한 달간 문을 닫기로 했다.
대구시 조사 결과 지난달 21일 조리원을 퇴실한 신생아가 사흘 뒤 첫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4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발생환자 5명 가운데 현재 2명이 퇴원했다. 달서구보건소는 산후조리원을 거쳐 간 아기 63명을 포함, 산모, 간호조무사 등 170명을 상대로 호흡기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추가발병 가능성이 있어 접촉자들을 모니터확인 중인데 이달 16일까지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염성 질환이 발생했는데도 관계 당국이 주말을 핑계로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병원에 아이가 입원 중인 한 부모는 “산모들이 주말에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했으나 관련 절차를 안내할 뿐 신고는 관할 지역 보건소에서 담당하며 토·일요일은 보건소가 운영하지 않아 월요일에 다시 얘기하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해당 조리원 인터넷 카페에는 “산부인과 신생아실은 문을 닫지 않았는데 괜찮냐”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RSV 감염증은 영유아, 면역 저하자, 고령자에게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주로 발생하고, 호흡기를 통해 쉽게 전파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병원 측은 “이른 시일 안에 원인을 파악하고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