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망신’ 예천군의원…고소에 국민청원
‘나라 망신’ 예천군의원…고소에 국민청원
  • 강나리
  • 승인 2019.01.0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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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 추태 비난여론 거세
활빈단, 경비조사 고발장 제출
군의회 찾아 사퇴 요구
“법적 조치” 국민청원 이어져
공무원 연수제 개선 요청도
해외 연수 중 현지 가이드를 폭행하는 등 물의를 빚은 경북 예천군의회 박종철 의원과 관련, 비판 여론이 거세다. 시민단체의 고발장 접수로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한 데다 관련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촉구하는 국민청원까지 잇따르고 있다.

경북 예천경찰서는 7일 시민단체 활빈단(대표 홍정식)이 박종철 군의원을 고발함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활빈단은 박 의원의 가이드 폭행과 군의회 연수 경비 내용을 조사해 달라는 고발장을 냈다. 또 홍정식 대표와 회원 1명이 예천군의회를 방문해 이형식 의장에게 박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지난 4일 부의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7일 오후 6시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종철 의원과 관련된 청원글이 7건 게재됐다.

한 청원인은 “예천군의원들은 일반인들이 생각지도 못한 행동들을 하면서 국가적인 망신을, 피해자에게는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자행했다”며 “진상조사를 통해 의원직을 박탈하고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썼다.

또 다른 청원인도 ‘나라 망신시킨 자한당 예천군의회 박종철 사퇴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해외 여행이 부족해서 ‘접대부를 불러오라’,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으로 안내하라’는 등의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현지 가이드에게 요구했다고 한다. 이런 적폐를 언제까지 눈뜨고 봐야 하냐”며 “이런 행동을 한 박종철과 외유성 여행에 함께한 이들 또한 철저히 수사해 징계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무원들의 해외 연수 제도를 손 봐야 한다는 청원글도 올랐다.

한 청원인은 “혈세 6천만 원이 넘는 돈을 들여 거기까지 가서 기껏 한다는게 술먹고 사람 때리고, 접대부 요구하는 거냐. 해외 연수랍시고 미국까지 가서 그들이 배워온게 과연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쥐꼬리만한 월급 받아 세금 꼬박꼬박 내고 사는 국민들의 마음을 정말 힘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낸 세금이 이런 식으로 쓰였다고 생각하니 속에서 천불이 난다”며 “공무원들의 해외 연수 제도를 철저히 업무 중심으로 뜯어고치던지 아예 없애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예천군의회 의원 9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은 지난해 12월 20~29일 7박 10일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 해외 연수를 다녀왔다. 연수 비용으로 1명당 442만원씩 총 6천188만원의 예산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 사건은 연수 나흘째인 12월 23일 오후에 발생했다. 이날 캐나다 토론토에서 식사를 하고 다른 장소로 가기 전 버스 안에서 박 의원이 가이드를 주먹으로 때려 상처를 입혔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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