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RSV…대구, 감염병 비상
홍역·RSV…대구, 감염병 비상
  • 김종현
  • 승인 2019.01.0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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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 포함 5명 홍역 확진
산후조리원서 RSV 감염
신생아 수도 18명으로 늘어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없어”
건조한 날씨와 대기질 악화로 겨울철 독감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대구에서 홍역과 신생아 호흡기 질환이 잇따라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8일 대구시와 보건 당국에 따르면 전날 대구 모 종합병원 간호사 A씨가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국가지정격리치료병원인 대구의료원으로 옮겨져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대구에서는 최근 동구 한 소아과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영아 3명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같은 병원을 이용한 유아 한명도 홍역 환자로 추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대구지역 홍역 확진자는 간호사 A씨를 포함해 모두 5명으로 늘었다.

대구시는 A씨와 같은 부서에 근무한 병원 의료진 97명과 접촉 환자 576명을 파악해 의심 증상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대구시는 “예방접종을 받은 성인 여성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항체 형성이 불완전한 상황에서 면역력이 떨어져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역은 초기에 감기처럼 기침, 콧물, 결막염 등 증상이 나타나고 고열과 함께 얼굴에서 시작해 온몸에 발진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시는 홍역이 호흡기 분비물이나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데 의심 증상을 보이면 가까운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문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경북대 의대 김신우교수는 “홍역은 예방접종 시 방어 면역획득률이 높아 지역 내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미접종자나 면역력이 감소한 일부 개인은 감염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는 “홍역은 호흡기를 통한 감염병으로 평소 개인위생(마스크 착용, 손씻기)를 잘 실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며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홍역이 유행하는 만큼 홍역유행 국가를 확인 후 사전에 예방접종을 실시 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대구 유명 산후조리원에서 전염성 호흡기 질환에 걸린 신생아 수가 18명으로 늘어나는 등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8일 대구시와 달서구보건소에 따르면 진천동 한 산후조리원에서 발생한 RSV(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에 걸린 환자는 18명으로 이 중 11명이 입원 중이다. 4명은 퇴원했으며, 3명은 증상이 경미해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달서구보건소는 산후조리원을 거쳐 간 아기 68명과 산모 68명, 간호조무사 등 종사자 34명 등 총 170명을 상대로 호흡기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환자발생 소식이 전해 진 뒤 이 조리원은 지난 7일부터 2주간 신생아실 운영을 중단했지만 대응조치가 늦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이처럼 겨울철 호흡기 질환자가 잇따르자 대구시 이상길 행정부시장은 8일 기자회견을 갖고 “홍역 등 발병에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며 “영유아, 면역 저하자, 고령자들에게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이 추가발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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