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시대…노인들 정보격차 해소해야”
“초고령화 시대…노인들 정보격차 해소해야”
  • 한지연
  • 승인 2019.01.0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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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 노인생활과학연구소 소장이 말하는 정보교육의 필요성
한동희노인생활과학연구소소장

“농촌에 있는 노인이 물리적 거리와 상관없이 화상으로 자식들 얼굴을 마주보고, 몸이 아파 신체적 제한이 있을 때도 고립되지 않고 기계를 통해 극복할 수 있는 것…. 결국 과학기술이든 정보교육이든 핵심은 ‘사람’에 있는 거죠.”

한동희 노인생활과학연구소 소장은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기계가 개발되고 있지만 필요한 사람으로부터 활용되지 않는다면 모두 소용없는 일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인정보화 교육’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나선 것.

한 소장은 대학원 재학시절 6년에 걸쳐 노인 학대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을 작성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한 소장은 노인학대의 가장 큰 원인을 사회적 고립과 기술 부족으로 꼽았다. 정보 및 기술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사회와 소통하지 못하게 되고, 그로 인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논문을 준비하면서 ‘노인정보화 교육’에 발 디딜 계기를 만났다.

노인정보화에 대한 개념조차 생소하게 받아들여졌던 1997년, 한 소장은 해당 분야에 뛰어들며 ‘노인역량 강화’에 주목했다. 2002년에는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의 도움으로 콘텐츠개발, 노인정보화 격차해소, 노인정보화교육 등 많은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면서 노인을 위한 정보화교육 및 정보문화역량 제고에 고심했다.

한 소장은 “현재 노인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문화를 함께 경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디지털문화로의 접근 기회가 빈약해 그 편리성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디지털 이용을 복잡하게 여겨 몇 번의 시도 끝에 포기하는 어르신도 다수”라고 말했다. 그는 ‘노인이 뭘 하겠는가’라는 잘못된 선입견이 노인의 자아를 위축시켜 정보화교육을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고 했다.

이에 노인생활과학연구소는 부산의 한 아파트 내 교육장을 관리하며 노인의 건강한 자아를 비롯한 정보문화 보급에 힘쓰고 있다. 교육장의 주역은 평균연령 70세의 노인 강사 7명. 그들은 1만여 세대에 달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정보화교육을 실천한다. 디지털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 사회참여를 통해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삶의 활력도 되찾고 있다.

인구고령화 가속과 함께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 코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노인을 위한 정보문화보급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보격차에 있어서의 해갈은 미진한 편이다.

한 소장은 장·노년층의 디지털정보문화 활용범위를 넓히고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노인만의 문화에서부터 벗어나 세대를 통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년기는 전생애주기를 통합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 따라서 전 세대가 그 과정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상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그 영역을 교육, 문화예술 등 전 분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동희 노인생활과학연구소 소장은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노인 대상으로 정보문화 교육을 실행하고 디지털에이징 문화를 보급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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