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평화협정 추진 등 예상
‘우군’ 힘얻어 협상력 키울 듯
북미간 비핵화 돌파구 기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 정상회담 국가를 중국으로 선택하면서 미국 등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7∼10일로 발표된 김 위원장의 전격 방북은 ‘후견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최종 전략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이번 4차 방중은 2018년 남북미 중심으로 진행되어온 한반도 정세 변화에 중국이 본격 가세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위원장이 최근 신년사에서 ‘새로운 길’을 언급한대로 중국과 러시아 등을 우군삼아 장기적으로 미국에 대한 협상력을 키우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이번 방중을 계기로 시진핑 주석의 평양 답방이 이뤄질 지도 관심사다.
이날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 기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평화협정 추진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올해 초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2020년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진전된 합의 및 미국을 고려한 중국의 역할이 평화협정 추진 방안을 시 주석과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방중에는 부인 리설주 여사를 포함해 김여정, 김영철, 리수용, 박태성, 리용호, 노광철 등 당 주요 핵심 간부들과 외교 군부 실세들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2012년 집권 이후 이번이 4번째다. 지난해 3월 25~28일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기 전까지 그는 북한 밖을 나간 적이 없었다.
한편 이번 방중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이징(北京)에 닿기도 전에 북·중 양국이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동시에 발표하는 파격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그동안은 방중을 마치고 귀국했거나 일정을 소화하고 있을 때 관련 사실을 공개해왔다.
외교가에서는 북·중 정상 간 만남이 정상국가 사이의 교류임을 내세우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8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인민대회당에 도착함에 따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정상 간 회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8일은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이라는 점에서 시진핑 주석이 성대한 축하 잔치를 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진핑 주석과 김 위원장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4차 정상회담을 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대비한 최종 조율을 하고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양국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지는 만찬에서 시 주석은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김정은 위원장 부부와 생일 축하 겸 환영 만찬을 하고 공연을 관람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 방중은 남·북·미·중·러 간 정상 외교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3번의 북중 정상회담이 진행되면서 대립의 한반도에 화해의 기운을 불어넣었다면, 올해는 한반도에 확고한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본격적인 정상 외교가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교착 상태에 있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직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이 이어지는 패턴이 반복됐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나 북미 고위급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