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구미의 눈물’을 보는가
삼성은 ‘구미의 눈물’을 보는가
  • 승인 2019.01.0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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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 수출산업도시인 경북 구미의 경제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다. 구미산업단지에 있는 삼성전자가 떠나고 있어서다. 그 규모는 네트워크 사업부 전체 근로자(400명)의 절반 수준이지만 LG 계열사, 삼성전자 협력업체, 휴대폰 부품업체 등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기업들이 잇달아 떠나거나 생산라인을 줄인데 이은 것이어서 상처가 크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이전은 당장 구미시 지방 세입이 최소한 100억∼200억원 감소하는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렇지 않아도 2012년 75조원을 넘던 지역 내 총생산액이 몇 년 전부터 큰 폭의 감소세 로 돌아선 상황이다. 또 다른 문제는 오랜 불황의 늪에 빠진 지역경제를 한꺼번에 몰락시킬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네트워크사업부 이전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구미 인력을 점차 수도권으로 옮길지도 모른다. 구미시 수출이 수년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 네트워크사업부 이전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기업의 경북 엑소더스 현상은 수도권규제 완화와 함께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지만 그간 지역 또는 산업단지 차원에서 떠나는 기업을 붙잡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반성할 점이 적지 않다. 삼성이 지난 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구미지역에 신규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부터 반성하기 바란다. 더구나 구미산단은 가동률조차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2013년 가동률 79.5%에 생산액 약 69조원에 달했던 구미는 2017년 68.2%, 42조원으로 크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 삼성전자 같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떠나는 것은 심상치 않다.

구미 국가산단의 경우 신산업 등 성장동력의 부재가 뼈아프게 다가온다. 삼성-LG 등 대기업 공장의 이탈로 성장엔진이 식어가고 있지만 빈자리를 대신할 첨단기술 기업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역에 새로운 투자가 실현되도록 지역민을 비롯해 정·관·재계가 힘과 지혜를 모아 구미를 기업친화도시로 탈바꿈하는 일이 시급해졌다. 그러잖아도 젊은이들이 대구·경북을 빠져나가고 있다. 대기업 유치는커녕, 있던 기업의 유출조차 막지 못하는 자치단체의 무사안일과 정부의 수도권 중심적 성장정책에도 문제가 있다. 삼성, LG처럼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너도나도 수도권으로 가고 나면 지방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이대로 산단을 방치한다면 지역 경제의 미래는 갈수록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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