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갑 '한 지붕 두 가족' 현실화 되나?
대구 동갑 '한 지붕 두 가족' 현실화 되나?
  • 윤정
  • 승인 2019.01.1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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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걸, 당협 접수···현역 정종섭과 어색한 한 배
20대 이어 차기 공천싸움 2라운드 예고
지역 당원, 시·구의원 어떤 행보 보일지 관심
모 의원 “이런 상황 이미 예견, 당원들 입장 난처, 갈등 소지 다분”
공개오디션을 통해 자유한국당 대구 동갑 조직위원장에 류성걸 전 의원이 선정됨에 따라 당협위원장에서 탈락한 정종섭 의원과 피할 수 없는 ‘한 지붕 두 가족’이 현실화 되고 있다.

류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한국당 대구 동구갑 당협위원장에 공모신청을 했으며 지난 11일 열린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 오디션’에서 김승동 한국NGO신문 회장을 83대 39로 누르고 조직위원장을 거머쥐었다.

류 전 의원은 15일 비대위 전체회의를 통해 조직위원장으로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아직 복당 허용이 되지 않았지만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선정한 조직위원장을 비대위에서 반대할 명분이 약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비대위는 류 전 의원의 복당을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아직 21대 총선(2020년 4월 15일)이 1년 넘게 남은 상태에서 현역인 정종섭 의원과 새 조직위원장을 맡은 류 전 의원이 한배를 타게 되는 어색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류 전 의원은 ‘친 유승민’ 계열로 분류돼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현 한국당) 공천에서 배제된 뒤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했지만 공천을 받은 정종섭 후보에게 패배해 낙선한 바 있다.

지난 해 6월 차기 총선 조건부 불출마 의사를 밝힌 적 있는 정 의원은 최근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어 지역에서는 총선 출마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류 전 의원과 공천싸움 2라운드가 벌어질 수도 있다.

조직위원장을 맡은 류 전 의원이 다소 유리할 수도 있겠지만 총선이 1년 넘게 남았고 오는 2월 27일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향후 어떤 정치적 상황이 벌어질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게다가 당협에 속해 있는 당원들과 정 의원이 공천한 지역 시·구의원들이 어떤 행보를 보이며 당협에 참여할 지도 아직 미지수다.

류 전 의원은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종섭 의원과의 관계설정에 대해 “국회의원은 의원대로의 의정활동을 하는 것이고 당협은 당헌·당규에 따른 당조직이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권한과 책임이 주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모 현역 의원은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런 상황으로 된 것 자체가 문제가 있고 이미 예견됐던 상황이었다. 수성갑, 동을, 북갑·북을 등 사고당협 위주로 당협위원장을 공모해야 하는데 전국 당협위원장이 모두 사퇴하고 새로 선임하는 절차를 하다 보니 현역 의원이 탈락하고 동갑과 같이 국회의원 따로, 당협위원장 따로 이런 이상한 상황이 벌어졌다”라며 “향후 동갑지역이나 새로 선임될 중·남구지역 같은 경우에는 현역 의원이 있기 때문에 당원들 입장에서 아주 난처하고 갈등이 벌어질 수 있는 소지가 다분히 있다”고 우려했다.

1월 중순경 당협위원장 선정이 모두 마무리되더라도 현역의원이 탈락하거나 배제된 지역은 현역의원과 새 당협위원장의 보이지 않는 갈등이 지속적으로 불거져 나올 가능성이 한층 높아 보인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정종섭 의원
정종섭 의원
류성걸 전 의원
류성걸 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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