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해외서 유입 된 듯…RSV, 감염 경로·원인 미지수
홍역, 해외서 유입 된 듯…RSV, 감염 경로·원인 미지수
  • 정은빈
  • 승인 2019.01.1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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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유럽 등 감염 여행자와 접촉
11일 2명·12일 3명 추가 발생
내달 2일까지 모니터링 예정
◇RSV
발생 20여일만에 37명 감염
건물 내부 등 세 차례 소독
“오늘까지 최대 잠복기 전망”
파티마병원홍역
“응급실 진료 중단” 13일 대구 동구 파티마 병원 응급실 입구에 홍역감염 방지를 위해 응급실 진료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홍역 감염자가 발생한 대구 파티마병원은 지난 10일 밤부터 응급실 운영을 일시 중지하고 외래환자 접수를 일부 제한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구지역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홍역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전염성 질환이 확산하고 있다. 홍역 감염자는 발병 28일 만에 13명, RSV 감염자는 21일 만에 37명까지 늘었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13일 오후 5시 현재 대구·경북 홍역 확진자는 대구 11명, 경북 2명 등 총 13명이다. 지난달 17일 대구 동구 한 병원에서 첫 홍역 확진자가 발생한 후 한 달여 만이다. 이 가운데 한 명이 13일 추가 퇴원해 현재 입원자는 7명, 퇴원자는 6명이다.

최근 홍역 확진자는 지난 11일 2명, 12일 3명 추가 발생했다. 이들은 고열, 발진 등의 증상을 보여 선별 진료를 받았으며 자택에서 관리 당국으로부터 관리를 받다가 확진 판정 후 대구의료원 음압병동으로 이송됐다.

11일 홍역 확진을 받은 환자는 파티마병원 종사자 24세 남성과 제일연합소아과를 방문한 11개월 여아다. 또 12일 추가 확진자는 제일연합소아과를 방문한 9개월 남아, 파티마병원 의료진 23세 여성, 제일연합소아과를 방문한 37세 여성(경북 경산 거주)이다.

접촉자는 4천여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지난 11~12일 추가 감염자가 접촉한 인원 등을 조사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내달 2일까지 모니터링할 예정이지만 추가 감염자 발생 시 모니터링 기간을 늘릴 계획이다.

대구에서 유행 중인 홍역 바이러스는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가 환자들에게서 분리한 바이러스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환자 9명 중 4명의 바이러스가 D3형이었다. D3형은 유럽과 동남아시아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이다. 질본은 최초 확진자와 가족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는 것을 감안해 해외에서 감염된 뒤 귀국한 다른 사람과 접촉해 감염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달서구보건소에 따르면 RSV에 감염된 신생아 등 환자는 13일 오후 3시 현재 모두 37명이다. 이 중 12명은 입원 치료를, 13명은 외래 진료를 받고 있다. 12명은 퇴원했다. RSV 감염자는 지난 7일 5명으로 알려진 후 8일 18명, 11일 33명 등으로 점차 증가했다.

RSV 집단 감염은 지난 7일 오전 첫 확진자의 부모가 달서구보건소를 찾아 건의하면서 알려졌다. 첫 확진자는 지난달 21일 대구 달서구 진천동 한 산후조리원을 퇴실한 신생아로 사흘 뒤인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RSV가 확산세로 번지자 달서구보건소와 해당 산후조리원은 방역에 나섰다. 달서구보건소는 7일부터 이 조리원을 대상으로 건물 내부를 자체 소독하도록 하고 13일까지 세 차례 소독 여부를 확인했다. 조리원은 지난달 24일부터 신생아실 운영을 중단하고 지난 7일 건물 8~9층 조리원과 7층 문화센터를 임시 폐쇄한 상태다.

대구시와 달서구보건소는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감염 경로와 원인이 밝혀질지는 미지수다. 달서구보건소는 섭취물 등 감염원이 뚜렷한 식중독 등과 달리 호흡기를 통해 침입하는 RSV 바이러스 특성상 감염 경로와 원인을 조사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일 달서구보건소는 산후조리원을 거친 산모와 아이 각 68명과 조리원 종사자 34명 등 총 166명을 대상으로 등 1차 역학조사를 마쳤다. 이어 추가 감염자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시행 중이다.

관계 당국은 RSV 확산세가 1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SV 잠복기는 평균 5일, 최대 8일로, 바이러스는 증상 발현 수일 전부터 발현 약 1주일 뒤까지 지속적으로 배출된다. 주로 오염된 손으로 눈이나 코를 만져 점막에 전파되거나 감염자의 기침·재채기에 의해 옮겨진다.

달서구보건소 관계자는 “조치가 시작된 7일 기준으로 14일까지를 최대 잠복기로 보고 있다”며 “전원 퇴원까지 모니터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은빈·한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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