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실천 없다면 北-美정상 만남 회의적”
“비핵화 실천 없다면 北-美정상 만남 회의적”
  • 승인 2019.01.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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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걸 美 하원위원장 강조
국회 한미동맹사절단 간담회
“한미관계, 亞 평화에 중요”
박영선 “北에 당근 줄 시기”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을 맡은 엘리엇 엥걸(민주·뉴욕) 하원의원은 13일(현지시간) 북미 대화와 관련, “북한이 비핵화를 실천하지 않는 상황에서의 1대 1 북미회담은 북한에 주는 것밖에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엥걸 위원장은 이날 저녁 뉴욕 맨해튼 플라자호텔에서 ‘국회 한미동맹 강화사절단’과 간담회를 하고 “내가 우려하는 부분은 그동안 북한 지도자들이 무엇을 하겠다고 약속하고도 결국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겠다는데 진실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에 대해서도 회의적(skeptical)”이라고 덧붙였다.

엥걸 위원장은 무엇보다 한미동맹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미 관계는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아주 중요한 관계”라며 “우리는 한국이 생각하고 말하는 것을 경청하고 거기에 맞춰서 정책을 조정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연 지금 우리가 그렇게 하고 있는가, 아니면 혼자서 결정하고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엥걸 위원장은 지난해 6·12 북미정상회담을 거론하면서 “당시 북한과 미국 깃발이 있었는데, 한국 깃발이 없었던 게 유감”이라고도 언급했다. ‘깃발’이라는 비유적인 표현을 들어 한미 관계가 중요하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엥걸 위원장은 현재의 북·미 또는 한·미 관계에 만족하느냐는 취지로 거듭 반문하기도 했다.

그동안 외교위원회 간사로 활동했던 엥걸 의원은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올해부터 외교위원장을 맡았다. 대북 이슈에서 군사대응보다 협상을 중시하면서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엔 의구심을 표명해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극한의 갈등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트럼프식 북미정상외교’에 대한 불신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는 엥걸 의원을 비롯해 한국계인 앤디 김(뉴저지)과 그레이스 맹·캐롤린 멀로니·톰 수오지(뉴욕) 등 민주당 소속 연방하원의원 5명이 참석했다.

국회에서는 박영선·김경협·표창원(더불어민주당), 함진규(자유한국당), 이동섭(바른미래당) 의원이 참석했다.

‘국회 한미동맹 강화사절단’을 이끄는 박영선 의원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의 용기를 갖도록 미국 민주당의 응원이 필요하다”면서 “인도적 차원의 지원에 대해서는 뒷받침하는 게 중요하고, 미국이 약간의 당근을 줄 시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특히 개성공단 재개 문제에 있어 미국 민주당의 전향적인 접근을 요청했다.

박 의원은 간담회를 마친 뒤 “북미 간 불신의 벽을 깨야 한다. 그만큼 한미동맹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한미동맹을 굳건히 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엥걸 위원장에게 ‘이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는데 용기를 갖도록 미국이 당근을 줄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고 당근 얘기를 꺼냈는데, 그의 표정이 굳어지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엥걸 위원장은 한인의 날 행사장에서 내 옆자리에 앉아 자신의 키노트 스피치 초고에 사인을 해 내게 주면서 ‘진심을 다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생각해보겠다’고 했다”며 간담회 후 그의 태도가 다소 누그러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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