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자유한국당을 바른한국당 만드나”
친박 “자유한국당을 바른한국당 만드나”
  • 이창준
  • 승인 2019.01.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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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에 유리한 구도” 주장
한국, 당협위원장 발표 연기
김용태 “결과로 얘기 하겠다”
全大 앞두고 계파 갈등 조짐
자유한국당이 14일 당협위원장 인선을 놓고 친박계 의원 등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당협위원장 인선 발표 일정을 돌연 연기했다.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당 지도부가 비박계(비박근혜)를 대거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하려 한다는 반발때문이다. 이에 따라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이 불거지는 조짐이다.

한국당 비대위는 이날 당협위원장 인선을 의결하고 조강특위에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발표를 미뤘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조강특위 논의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계속 논의 중이며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대 날짜가 다음 달 27일로 확정된 상황에서 당협위원장 인선을 무기한 미룰 수 없는 만큼 15∼16일에는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이번에 발표하는 당협은 공모 대상 79곳 가운데 공개오디션으로 이미 당협위원장을 선발한 15곳 외에 64곳이다.

하지만 당협위원장 인선 과정을 놓고 친박계 의원 등을 중심으로 반발이 이어졌다.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사무총장이 바른정당 출신 또는 비박계 인사들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 전대를 앞두고 비박계에 유리한 구도를 조성하려 한다는 의구심이 들어서다.

한 친박계 의원은 “당협위원장 교체 시기가 맞지 않는다. 당을 통합해야 하는데 분열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친박 성향 의원은 “김 총장이 ‘자유한국당’을 ‘바른한국당’으로 만들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을 대거 당협위원장으로 선임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미다.

여기에 당협위원장 탈락자의 반발도 터져 나왔다.

지난 12일 대구 동구갑 오디션에서 류성걸 전 의원 선발을 놓고 당협위원장 임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한국당 대구 동구갑 당원비상대책위원회 및 시·구의원 일동은 오디션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 해명 및 조직위원장 임명 철회 요구하며 국회 정론관 및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준 비대위원장과의 면담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류 전의원이 20대 총선 과정에서 공천 결정에 불복, 탈당했을 뿐만 아니라 불과 20여 일 전까지 바른미래당 대구시당위원장을 지냈다며 당협위원장 임명 철회를 주장했다.

서울 양천을 당협위원장 공개오디션에서 떨어진 오경훈 전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조강특위는 1·2차 투표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배심원단 선정 기준을 밝혀야 한다”며 “김용태 총장이 자신이 지휘하는 당 사무처를 통해 자신이 과거 당협위원장이었던 양천을 심사 배심원단을 선정했다. 제척사유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김 총장은 이런 반발을 일축했다. 김 총장은 “짐작을 갖고 말을 하는 것 같다”며 “걱정하지 않는다. 결과로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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