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단체 조사땐 22% 불과
서로 큰 차이 보여 논란 예상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은 14일 “최근 여론조사에서 시민 57%가 공항 통합이전에 공감을 나타냈다”고 밝혀 공항이전반대 단체측 조사결과(2018년 10월)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전추진단이 여론조사기관인 소셜데이타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7일부터 24일까지 대구시민, 경북 군위·의성군민 2천79명을 대상으로 K-2 군 공항과 대구공항 통합이전 관련 여론조사를 한 결과 K-2와 대구공항 통합이전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시민이 57.1%로 공감하지 않는다(42.4%)는 의견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0% 포인트이다.
이전에 공감하는 시민은 지역별로 동구(61.7%), 남구(63.8%), 달서구(61.4%) 등에서 많았고 성별로는 남성(65.1%), 연령대별로는 40대(66.2%)와 50대(63.5%)에서 두드러졌다.
통합이전이 필요한 이유로는 34.3%가 K-2 전투기 소음으로 인한 시민 피해를 꼽았다. 다음으로 고도제한에 따른 도심 개발·발전 걸림돌(15.2%), 중장거리 노선 불가 등 국제화 지장(11.2%), 민간공항 협소로 이용객 포화 상태(7.1%) 순이었다.
K-2와 대구공항 동시 이전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은 42.8%로 둘 다 이전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30.7%) 보다 많았다.
추진단 관계자는 “많은 지역 주민이 통합신공항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며 “정부와 대구시에 공항 이전부지를 조속히 선정하도록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가칭)시민의 힘으로 대구공항 지키기 운동본부(이하 시대본)’가 세종리서치에 의뢰해 대구시민 1천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와 차이를 보여 논란이 일 전망이다. 당시 시대본 자료에 따르면 대구시민의 72.7%가 대구민간공항의 존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공항의 경북지역 통합 이전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2.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공항이 입지해 있는 동구에서도 군공항만 이전하자는 의견(61.7%)이 통합이전(34.7%)보다 두배 가까이 많았다. ‘이전하면 공항이용이 많이 불편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51.9%, ‘대구의 국제화 등 도시발전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44.4%였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