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온 ‘회색백조’ 암울한 기업경기
몰려온 ‘회색백조’ 암울한 기업경기
  • 최연청
  • 승인 2019.01.1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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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분기 제조업 BSI ‘51’
10년 만에 최악 상황 예고
73% “내수침체 장기화”
美中분쟁·中 성장세 둔화
충분히 예상된 리스크에도
마땅한 해결책 없어 ‘걱정’
내수침체 장기화와 고용노동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대구지역 제조업체들은 올 1분기 경기가 10년 이래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역 기업들이 우려하는 대내외 리스크는 이미 예측 가능한 악재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그레이 스완(회색백조)’이어서 경기회복을 위해 친기업 분위기 조성과 규제 완화 등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진단됐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210개사(제조업 160개, 건설업 50개)를 대상으로 지난해 4분기 중인 작년 12월 3일부터 14일까지 ‘2019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 1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이하 BSI)는 제조업이 51, 건설업은 6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전망치는 건설업의 경우 전분기(64) 수준을 유지한 것이지만, 제조업은 전 분기 대비 20포인트 하락했고 지난 2009년 1분기 BSI가 48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Business Survey Index)는 경기동향에 대한 기업가들의 판단·예측·계획의 변화추이를 관찰해 지수화한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주요 업종별로는 섬유(32), 자동차부품(49), 기계(62)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전분기 대비 기계는 소폭 상승했지만, 섬유와 자동차부품은 하락한 수치다.

올해 기업 경영에 큰 영향을 줄 리스크를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약 70%가 ‘내수침체 장기화’와 ‘고용노동환경 변화’를 주요 대내리스크로 꼽았으며, 대외리스크로는 ‘미·중 통상분쟁 등 보호무역주의(46.1%)’,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34.9%)’, ‘글로벌 통화 긴축에 따른 신흥국 경기불안(34.2%)’ 순으로 답했다.

‘노동환경 변화(72.7%)’가 작년에 이어 계속해서 주요 대내리스크로 남아있는 가운데 올해는 특히 ‘내수 침체 장기화(73.7%)’에 대한 우려가 크게 나타났다. 대외리스크의 경우 ‘환율변동‘과 ’세계적인 긴축’을 우려하던 지난해와 달리 미중간 통상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와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가 주요 리스크로 부상했다.

응답 기업 10개 중 9개가 올해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그 이유로 ‘경기 불확실성 증대’가 74.9%로 가장 높았고, ‘고용 노동환경의 변화(34.6%)’, ‘자금조달의 어려움(30.2%)’, ‘기존시장 경쟁 과다(23.5%)’, ‘신규 투자처 부족(10.1%)’, ‘각종 규제(8.9%) 순으로 답했다.

한편 응답한 160개 제조기업 중 22개 기업이 현재 해외투자를 하고 있으며 주요 투자지역으로 동남아시아(11개), 중국(5개), 미국(3개), EU(2개), 일본(1개)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 중 전체의 29%에 해당하는 6개 기업만‘’해외투자가 국내투자 규모 축소로 이어졌다’고 답했다.

최연청기자 cy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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