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금명 간 합리적인 수준에서 타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15일 오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정상 차원이 아니라 그 이전 낮은 수준에서 충분히 타결될 수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실장은 “협상 마지막 단계에서 우리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안을 불쑥 미국 측에서 제시했기 때문에 당분간 어려움을 겪게 됐다”면서도 “협상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한미 동맹 간에 이런 것도 타결을 못 하면 어떻게 하겠나”라고 말했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야당을 찾았다고 소개한 정 실장은 “국회 비준동의를 받아야 하는 등 국회 협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여야 의원들을 방문해 의견을 구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정 실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회담 준비를 위한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조만간 어떤 결과가 발표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나 원내대표는 정 실장과 만난 자리에서 “국방백서에 ‘북한은 적’이라는 표현이 삭제됐다는데 실질적으로 북한을 적의 개념에서 삭제하고 안보 해체 과정을 걷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나 원내대표는 주일미군사령부(USFJ)가 동영상에서 북한을 ‘핵보유 선언국’으로 표현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미국인의 안전이 최종 목표’라고 언급한 점을 거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북한과 미국이 말하는 완전한 비핵화가 다름없다고 하는데, 다르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