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와 회담 성과 주목
트럼프 직접 면담은 미지수
김정은 친서 전달 여부 관심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패를 좌우하는 전초 단계인 북미 고위급 회담이 이르면 17~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우리 정부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16일 “북미 간의 대화인 만큼 제3국인 우리 정부가 관련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북미고위급회담이 이번 주중에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CNN방송은 이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17일 워싱턴DC를 방문해 18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김 부위원장의 미국 방문은 지난해 5월 말 뉴욕 고위급회담 이후 7개월 만이다.
미국 소식통에 따르면 김영철 부위원장은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베이징을 출발해 미국 워싱턴 인근 댈러스에 도착하는 항공편을 각각 예약했다.
미국측 상황이 확정되지 않아 17일, 18일 복수로 항공편을 예약한 것으로 보인다.
또 관련 소식통들은 회담 성과에 따라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면담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고 CNN은 언급했다.
북미 고위급회담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장소에 의견 접근을 이루고 비핵화와 상응 조치 교환을 놓고도 조율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담 날짜와 장소가 발표될 가능성이 크며 세부 의제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고위급 회담의 가장 큰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에 대한 최종 조율로 일부에서는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등 의미있는 면담을 할거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한편 지난 15일 베이징에 도착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도 김영철 부위원장과 함께 워싱턴발 예약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최 부상은 17일 오후 스웨덴행 직항 비행기 표를 산 것으로 확인돼 스톡홀름에서 미국 등과 반관반민 성격의 1.5 트랙 대화를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항 관계자는 “김 부위원장은 17일 워싱턴행을 예약한 상태이고, 최 부상은 17일 스웨덴행 직항표를 발권했다”고 전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