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홍역 비상, 확산방지에 집중해야
때아닌 홍역 비상, 확산방지에 집중해야
  • 승인 2019.01.2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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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아닌 홍역으로 비상이다. 보건당국이 환자가 집단 발생한 대구와 경북 경산시, 경기 안산시 등을 홍역 유행지역으로 선포했다. 영유아에 대한 접종시기도 앞당기기로 했다. 지난 한달 사이 전국에서 확진자가 30명으로 늘어난데 따른 조치다. 이러다 전국에서 5만 5천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던 2000~2001년의 홍역 대유행으로 번지지 않을지 두려운 것도 사실이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총 30명의 홍역 확진자가 신고됐다. 연령대는 만 4세 이하가 15명으로 가장 많고 20대 9명, 30대 6명 등이다. 이 가운데 대구·경북 17명(대구시 16명, 경산시 1명)과 경기도 10명(시흥시 1명, 안산시 9명) 등은 같은 공간에서 환자가 2명 이상 발생했다. 현재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6천명에 육박하고 있으니 언제 어디서 확진자가 돌출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2000~2001년 홍역 대유행시 대구·경북에서도 각각 805명, 1천77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자극을 받은 정부는 2001년에 ‘홍역 퇴치 5개년 계획’을 세워 대대적인 예방접종을 벌였다. 그 결과 2006년 홍역 발생률은 인구 100만 명당 0.52명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시한 기준을 충족해 그해 11월 홍역 퇴치를 선언했다. 2014년에는 WHO로부터 홍역 퇴치 국가로 인증 받았다. 이번에도 발 빠른 대응으로 홍역확산을 막아야 한다.

홍역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연령 구분 없이 감염된다. 주로 영유아와 노약자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초기에 감기처럼 기침, 콧물, 결막염 증상 등이 나타나고 나중에 고열과 함께 얼굴을 시작으로 온몸에 발진이 일어난다. 2017년에도 전 세계적으로 600만명 가량이 감염돼 11만명이 숨진 2급전염병이다. 최악의 미세먼지로 야외 활동에 불편을 겪는 마당에 전염병까지 확산되고 있으니 걱정이다.

이번에 감염된 의료진과 부모들 15명이 모두 20~30대란 점이 주목된다. 홍역예방 접종을 한번만 한 세대이다. 1983년생부터 1996년생 사이의 우리나라 성인은 1차 홍역 예방접종만 했다. 따라서 1차 접종만 한 20~30대가 홍역사각지대에 있다. 홍역예방주사를 맞는 것은 필수적이다. 부득이하게 다수가 이용하는 장소를 방문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특히 대구는 홍역발생의 진원지라는 불명예를 씻어야 한다. 홍역 확산방지를 위한 당국의 치밀하고 철저한 대응과 전 시민의 협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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