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대응 ‘관심’ 단계에 진입
겨울방학 기간과 독감 유행 등이 겹치면서 대구·경북지역 혈액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22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혈액 보유량(의료기관에 공급 가능한 재고량과 검사 종료 후 의료기관에 공급 가능한 대기 혈액량을 합한 수치)은 약 4일분이다. 일평균 적정 보유량인 5일에 못 미쳐 혈액 수급 위기 첫 단계인 ‘관심’ 단계에 접어들었다.
혈액형별로는 A형과 O형 혈액이 특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형별 보유량은 A형 4.1일분, B형 4.3일분, O형 3.4일분, AB형 4.3일분으로 집계됐다.
헌혈자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다 최근 2년 사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출생률이 대폭 감소하면서 전체 헌혈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10대 학생과 20대 군인 등이 해마다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경북지역 헌혈자 수는 △2014년 26만3천765명 △2015년 26만227명 △2016년 23만6천895명 △2017년 24만774명 △2018년 24만6천155명 등이다.
혈액 부족 사태는 동절기나 단체헌혈이 줄어드는 방학철마다 반복돼왔다. 또 최근 대구에서 독감이 유행하면서 헌혈 참여율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도 했다.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예방 접종을 한 경우 헌혈 보류 기간이 길어진다. 항생제가 포함된 감기약을 복용한 사람도 헌혈 참가가 제한될 수 있다.
이밖에 미세먼지와 한파로 인해 외출하는 이들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탓도 있다.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현재 혈액 수급 부족 징후인 ‘관심’ 단계이지만 아직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며 “거주지 인근에 헌혈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