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孫 의원 인사 압력 사실상 시인…“검토했으나 선발 안 해”
박물관, 孫 의원 인사 압력 사실상 시인…“검토했으나 선발 안 해”
  • 승인 2019.01.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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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에 입장문 게재
“학예연구실장 교체, 순환보직
경주박물관 특성화 사업 위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특정 인사를 근무할 수 있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박물관 측이 해당 사실이 있었음을 사실상 시인해 주목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2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입장문에서 이와 관련해 “손혜원 의원은 나전칠기 연구 복원에 대한 사업을 이야기하던 중 A씨의 전문성을 활용하면 좋겠다고 추천했으며, 작년 12월말 정기인사교류시 해당자를 검토했으나 교류 분야가 맞지 않아 선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박물관 측이 ‘추천’이란 표현을 사용했으나 손 의원이 국립중앙박물관을 소관 기관으로 하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라는 점에서 사실상 ‘인사 압력’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연합뉴스가 박물관 관계자들에게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손 의원은 이 자리에서 A씨를 ‘추천’한 것이 아니라, 1시간가량이나 줄곧 중앙박물관에서 일하도록 해야 한다고 압력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손 의원은 이 문제를 그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거론했다.

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이 교체된 배경이 손 의원의 나전칠기 구입 종용에 대한 반발 때문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같은 해명에서 박물관이 근현대 나전칠기 작품을 실제 구입하려 했던 것으로 공식적으로 밝혀졌다.

박물관은 “우리 관은 자체적으로 근현대품 수집을 위해 구입 실무자가 작년에 전통기법을 계승한 10여명의 작가들의 작품(최종 구입한 금속공예품, 나전칠기 등)을 조사한 바 있으며, 가격의 적절성, 기존 전시품과의 연계성을 검토해 금속공예품 4점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손 의원의 나전칠기 구매 요구를 거부한 민병찬(현 국립경주박물관장) 당시 학예연구실장의 국립경주박물관장 발령에 대해선 “계획된 순환보직인사의 일환으로 경주박물관의 특성화 사업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함”이라고 해명했다. 그런데도 문제의 근현대 공예품 구입이 공교롭게도 민 실장이 교체된 직후 일어난 일이라는 점에서, 박물관 측 해명은 여전히 의혹을 남기고 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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