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내리는 봄비
화려한 자태
뽐낼 시간도 없이
떨어진다
활짝 핀 모습
환한 웃음으로
날 반겨줄 거라 믿었는데
난 아직
그들을 맞을 준비도
하지 못했는데
그들은 마치
바람 속의/ 흰 나비처럼
그렇게 날아가고 있었다
아쉬움과
애틋함
조바심까지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따스한 햇살
비춰 오거든
나 그대를 마중갈테니
그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애원해 본다
가녀린
꽃잎 하나
내 마음을 알았음일까
불어오는 바람에
나비처럼 날아와
살며시 내 가슴에 안 기운다
◇화은 배애희= 시인 시조시인, 본적(경북 고령),
거주지(경북 경산),사)한국다선문인협회 운영이사,
사)국제문화기술 진흥원 주최 초대작가전 정격시조 입상,
시인마을 문학 공모전 우수상, 법무부 국회의원 선행표창 그외 다수
<해설> 자연의 시간에는 한 치도 허비함이 없다. 얼음장 밑으로 살며시 꿈을 튀우며 찾아왔던 봄이 아니던가. 봄은 분주하다. 봄은 부유하지도 가난하지도 않다.
시인의 가슴에 따스하게 스며드는 온도가 흔들리는 꽃잎에 조바심이 났을까? 꽃이 피고 잎 지는 시간 속에 잔잔히 흐르는 봄밭에 시인은 앉아 있다. -안종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