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1.75% 동결
한은, 기준금리 연 1.75% 동결
  • 김주오
  • 승인 2019.01.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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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제지표 둔화 우려 커져
성장률 2.7% 달성 어려울 듯
한국은행이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75%로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직전 금통위에서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고, 급속히 하락하는 경기 흐름이 금리를 연달아 올릴 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각종 실물경제지표의 둔화 가능성이 커진 데다 국내 경기의 하방리스크가 높아진 것도 한은이 무리하게 금리 인상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방향도 큰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 상단 격차가 0.75%포인트인 만큼 외국인 자본 이탈을 크게 자극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다. 미국의 셧다운 사태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도 동결에 무게를 실었다.

한국 경제는 지난해 만족스럽지 않은 성과를 냈다. 성장률은 한은 전망대로 2.7%에 달했지만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연초 3.0% 전망에서 상당히 하락했다.

금융시장에선 한은이 당분간 국내외 경제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어느 방향으로도 섣불리 판단을 내리기 어려움이 있기때문이다.

세계적으로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 정책에 따라 좌지우지될 요인이 많은 국면이다.

이런 배경에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연 3.5%로 석 달 전보다 0.2%포인트 낮췄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큰 흐름을 피할 수는 없다. 또 반도체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꺾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에 정부 재정이 깜짝 힘을 발휘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정책 효과로 지속하기 어렵다. 투자는 지난해 조정폭이 큰 데 따른 반등 정도만 기대된다.

결국 올해 성장률이 한국은행의 기존 전망치(2.7%)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다.

물가 상승률은 한은의 목표(2%)에서 멀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수요 측면에서 상승 압력도 좀처럼 확대되지 않아서다.

이런 가운데 한은행은 압박하던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 부담도 다소 완화됐다. 한미 금리차가 1%포인트를 넘는 시점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도 이날 통화정책 메시지에서 금융안정과의 균형을 강조했다.

또 이 총재는 최근 기자단 신년다과회에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방향에 그 어느 해보다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국내 경기도 중요하지만 연준의 방향이 큰 영향을 미친다”며 “올해 통화정책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주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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