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영철 보고받고 '만족'
김정은, 김영철 보고받고 '만족'
  • 최대억
  • 승인 2019.01.2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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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정상회담 방향 제시…정상회담에 앞서 교환 '접점' 마련했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나 방미 결과를 보고받고 2월 말로 합의된 2차 북미정상회담 실무준비에 대한 과업과 방향을 제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방미했던 북측 대표단을 23일 만나 협상내용을 보고받고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받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문제 해결을 위한 비상한 결단력과 의지를 피력한 데 대하여 높이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믿고 인내심과 선의의 감정을 가지고 기다릴 것”이라며 “조미(북미) 두 나라가 함께 도달할 목표를 향하여 한발 한발 함께 나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고 만족감 표시하며, 2차 북미정상회담이 탄력받았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비상한 결단력’, ‘긍정적인 사고 방식’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번 면담과 친서를 통해 북측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응조치 제공 의지를 확인했다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다만 “인내심과 선의의 감정을 가지고 기다릴 것”이라는 김 위원장의 발언은 북측이 새로운 북미관계 구축과 평화체제 협상, 제재 문제 등 상응조치에서 미국의 보다 진전된 ‘응답’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도 시사한다.

이로써 김영철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회담, 트럼프 대통령 예방, 북미 실무진간 협상 등이 이어진 이번 방미를 통해 북미 양측이 비핵화와 상응조치 교환의 ‘접점’을 어느 정도 마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관련, 지난 22일(한국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는 김 위원장이 “1년 전 한미와 관계개선을 추구하기 이전에 비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커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하면서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대신 핵무기 사용과 확산을 하지 못하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핵무기 생산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나 기존의 핵무기에 대해 논의할 의사가 있다는 제안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제재 해제를 요구한 사실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날 WSJ는 미국의 공식입장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협상의 여지는 없다는 것이라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의 정책 목표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한 검증된 비핵화(FFVD)”라고 재확인한 사실을 전한 점과, 지난 12월 미국이 먼저 한반도를 표적으로 하는 모든 지역에서 핵위협을 제거하지 않으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도, 사실상 미국의 핵무기 대부분이 미국 본토에 있으며 북한을 사정거리안에 두고 있어 북한이 경제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 핵 프로그램을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한 점 등을 미뤄봤을때, 이번 북미 두 정상 회담에서는 양국이 따질 구체적인 득·실보다는 미국이 핵무기와 미사일 시험 중단의 검증과 같은 보다 작은 목표의 대가로 북한으로부터 ‘대사관 개설’ 등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을 관리하는 실질적 방법들이 제기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2월 말로 발표된 북미 정상회담 직전까지 서로가 제시한 카드를 어떻게 조합하느냐를 두고 치열한 수싸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스웨덴 접촉을 계기로 우리 정부의 역할이 확대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조치의 수준과 북한이 원하는 상응조치가 어느 정도 균형이 맞은 것”이라며 “큰 틀에서 교집합의 범위는 정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앙통신은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양국이 2월 말로 합의한 시기를 비롯해 장소 등은 언급하지 않았고, 김 위원장이 제시한 정상회담 실무준비를 위한 과업 등도 공개하지 않았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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