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지역인재 채용확대 반갑지만…
혁신도시 지역인재 채용확대 반갑지만…
  • 승인 2019.01.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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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거세지는 고용한파 속에 대구신서혁신도시 입주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 규모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낭보다. 대구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9곳의 신규 채용 현황이 2017년 414명에 비해 58.9% 늘어났다는 것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가 23일 공시를 통해 확인한 결과다.

혁신도시를 조성하고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한 주목적은 국가 균형 발전이다. 이 취지를 이룩할 근간이 되는 방안이 지역 인재 채용이다. 대구 지역의 우수한 청년들이 유명 대학과 직장을 찾아 수도권으로 향하는 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지역에 남아 있는 젊은이들도 일거리가 없어 언제 고향을 떠날지 모르는 게 현실이다. 대구가 고향이면서도 터전을 잡지 못해 눈물을 흘리며 서울로 향하는 인재들이 한둘이 아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대구혁신도시 9개 공공기관들의 인재채용이 이전이후 최고 수준이라니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다. 이들 기관은 지난해 4분기 현재 658명을 채용했다. 2017년 414명에 비해 58.9% 늘어난 것으로 이전이 시작된 2013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특히 공공기관 중 선도기업의 역할을 수행 중인 한국가스공사는 전년도 152명보다 2.4배 늘어난 370명을 채용, 가장 많은 인원을 뽑았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 것은 2017년에만 해도 신규 채용 인원이 전무했던 한국사학진흥재단의 경우다. 지난해 28명을 대거 선발하면서 면모를 일신했다. 전체 정규직 직원 수가 74명인 점을 고려하면 정원의 3분의 1가량을 신규 채용한 셈이다. 한국사학진흥재단 관계자는 “2017년에는 결원이 없어 신규 채용이 없었고, 지난해 퇴사에 따른 자연 감소분과 함께 정원이 10명 늘면서 채용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의 대구 인재 채용확대 의미는 일자리 창출 차원을 넘는다. 대구혁신도시 공공기관들에 대한 선호도는 매우 높은 편이어서 문턱만 낮춘다면 대구청년들이 굳이 지역을 떠날 필요가 없다. 다른 지역 인재들의 유입도 바라볼 수 있고 지역 대학수준도 향상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선순환이 현실이 되려면 현재의 채용률로는 어림없다. 지역 인재 30% 달성을 목표가 아니라 출발선으로 삼아야 한다. 공공기관들도 적극 수용해야 한다. 지역인재 채용수는 광주, 전남이나 강원 등 타 지역 혁신도시에 비해 적다. 덩치가 아무리 커도 지역기여도가 낮은 기관은 무의미하다. 대구에 필요한 것은 지역인재를 많이 채용해줄 공공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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