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당권 주자들, 全大 출마 ‘기싸움’
한국 당권 주자들, 全大 출마 ‘기싸움’
  • 이창준
  • 승인 2019.01.2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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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황교안에 불출마 촉구”
홍준표 “도로친박당 될 것”
黃 “저의 길을 가도록 하겠다”
김진태 “당원들이 심판해야”
자유한국당의 당권 주자들 간 경쟁관계가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24일 일부 주자는 황교안 전 총리 경계에 나섰고 한편에서는 대권주자는 전대에 나서지 말라고 주장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은 “전대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황 전 총리를 지목해 “전대에 나가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황 전 총리를 향해 “친박(친박근혜) 프레임과 탄핵 프레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이런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나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서도 ‘대권주자 는 전대에 나가선 안 된다’며 전대 불출마를 촉구했다.

홍 전 대표도 “황 전 총리가 대표가 되면 ‘도로친박당’, ‘도로탄핵당’, ‘도로국정농단당’, ‘병역비리당’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기에 박근혜 정권의 사법농단 수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당시 법무부장관이었던 황 전 총리가 이를 피해갈 수 있을지도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정우택 의원 역시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했다면 총리도 당연히 탄핵당한 것으로 본다”며 “이런 탄핵 프레임에 걸린 당대표 후보로는 내년 총선 승리 가능성이 없다”고 공격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을 향한 불출마 요구에 대해 “저는 저의 길을 가도록 하겠다”고 응수했다.

황 전 총리는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전국 지방의원 여성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우리 상황이 누구는 하고, 누구는 뒤로 미루고 할 상황이 아니다”며 “대한민국과 한국당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희생을 다하면서 봉사하는 그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경북 구미 지역을 방문하는 도중 기자들에게 “충정을 이해하기 때문에 충분히 문제제기할 수 있다”면서도 “당원의 판단을 받아야 하는 부분이고 누구는 대권주자다 아니다 써 있는 것도 아니다”며 김 위원장의 요구를 거절했다.

김진태 의원은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 후 대권주자들 당대표 출마 반대 입장에 대해 “누굴 나와라 나오지 마라하는 것은 비대위원장으로서 할 말은 아니다”며 “당원들이 심판을 해야지 뛰지도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무성·주호영 의원 등은 ‘대권주자는 전대에 나서면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대권주자 중 한 사람이 당대표가 돼 공천권을 행사하면 결국 자기에게 유리한 공천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면 다른 주자들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대선이 3년이나 남은 시점에서 대권주자가 대표가 된다면 공정한 총선공천과 보수대통합은커녕, 당 분열을 자초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선당후사’의 정신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홍 전 대표는 홍카콜라 생방송을 위해 25일 대구를 방문하는데 이어, 오는 30일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당권 도전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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