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강우 실험, 사실상 실패한 듯
인공강우 실험, 사실상 실패한 듯
  • 강나리
  • 승인 2019.01.2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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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상서 눈·비 측정 안돼
구름 발달 원인, 분석 필요
중국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노린 정부의 인공강우 실험이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실험 지역에 비나 눈이 거의 만들어지지 않아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국립기상과학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5일 오전 10시부터 전북 군산시에서 120㎞ 떨어진 서해상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실시했다. 당초 실험은 인천 옹진군에 속한 덕적도 부근에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기상 상황에 따라 구름이 더 많은 군산 인근으로 변경됐다.

이날 기상 항공기는 약 1천500m 높이에서 시속 350㎞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면서 오전 10시 13분부터 1시간가량 인공강우 물질인 요오드화은 연소탄 24발을 살포했다. 실험 결과 전북 군산항에서 약 120㎞ 떨어진 해상에 구름이 조금 생겼지만, 강우 예상 지점에 있던 관측선에서는 비나 눈이 측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름이 발달한 것도 이번 실험의 결과인지 아니면 자연적인 현상인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당 10㎜ 이상의 강한 비가 2시간 이상 지속돼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실험 해역에서 남동쪽으로 약 100㎞ 떨어진 전남 영광 부근에서 약한 이슬비와 강수 흔적을 관측했지만, 인공강우 효과가 예상된 호남 지방 관측소에선 강수량이 기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해상의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으로 양호했던 것도 실험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야 저감 여부를 더 선명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와 기상청은 28일 이번 실험에 대한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미세먼지 저감 효과 등을 정밀 분석한 최종 결과는 한 달 뒤에 나온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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