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극장가 “웃음 통했다” 한국영화 모처럼 신바람
연초 극장가 “웃음 통했다” 한국영화 모처럼 신바람
  • 승인 2019.01.28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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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흥행 돌풍... ‘말모이’ 손익분기점 넘겨 ... ‘내 안의 그놈’ 187만명 동원
코믹 수사극 ‘극한직업’.
한동안 부진의 늪에 빠졌던 한국영화들이 모처럼 흥행 신바람을 낸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세 편이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으며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이다.

흥행 원동력은 웃음이다. 심각한 고민과 갈등보다는 마음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코미디를 앞세운 점이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코믹 수사극 ‘극한직업’은 개봉 닷새 만에 3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3일 개봉 당일 36만8천명 동원하며 역대 1월 개봉영화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세우더니 개봉 3일째 100만명, 4일째 200만 돌파, 5일째 300만명을 넘겼다. 손익분기점인 230만명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극장가는 이런 흥행 속도가 설 연휴까지 이어질 경우 1천만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극한직업’은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조직을 잡으려 치킨집을 위장 창업했다가 전국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코믹 수사극이다. 서민들이 가장 즐겨 먹는 음식인 치킨과 국내 관객이 가장 선호하는 범죄 장르를 맛깔나게 버무린 점이 주효했다.

‘스물’ ‘바람 바람 바람’ 등을 통해 ‘말맛 코미디’ 진수를 보여준 이병헌 감독은 이번에도 제대로 장기를 발휘했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와 같은 대사는 중독성을 띠며 유행어가 될 조짐도 보인다.

올 초 개봉한 다른 한국영화들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우리말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조선어학회 회원들의 숭고한 활약을 그린 ‘말모이’(엄유나 감독)는 누적 관객 265만명을 기록, 손익분기점(270만명)을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조폭 출신 엘리트 기업가와 왕따 고등학생이 몸이 바뀌는 내용을 다룬 ‘내 안의 그놈’(강효진 감독)은 187만명을 동원, 일찌감치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세 영화 모두 웃음과 감동이 적절히 녹아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대형 배급사 관계자는 “심각한 고민이나 갈등보다는 편안한 코미디가 관객을 사로잡은 것 같다”면서 “동료애나 가족애 등 따뜻한 정서가 담겨있는 점도 호응을 끌어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량감을 주는 ‘사이다’ 같은 결말도 빼놓을 수 없다”며 “관객들에게 현실의 고단함을 덜어낼 수 있는 휴식을 준 점도 흥행 요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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