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들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웠으면…”
대구시민들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웠으면…”
  • 장성환
  • 승인 2019.01.2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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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신청사 유치전
◇중구-현 위치 전문가 등 14명 추진위 활동 역사성·문화 ‘상징적 의미’ “다른 대도시도 대부분 도심”
◇북구-옛 경북도청 신천대로·고속도 ‘교통 요충’ 현재 42개 과 공무원 근무중 물산업 선도 표방·산학 적절
◇달서구-두류정수장 부지 넓고 매입비 필요없어 시민 42% 거주지역 ‘장점’ 공원 등 활용 복합타운 가능
◇달성군-화원읍 2곳 도시철도 등 접근성 내세워 “지역 균형발전 위한 최적지 최선의 후보지 결정해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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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지난달 신청사건립추진단을 설치한 데 이어 최근 신청사 건립을 위한 단계별 추진일정을 마련함에 따라 대구시 구·군 사이에서 대구시 신청사를 유치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대구 중구 동인동의 현재 대구청사 및 대구시의회 건물, 현재 대구시청 별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대구 북구 산격동의 옛 경북도청 부지, 대구시청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대구 달서구 두류동 옛 두류정수장 부지.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구시가 올해 안에 시청 신청사 건립지를 결정하기로 하면서 지역 기초단체들의 유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기존에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대구 중구와 북구, 달서구 외에 달성군까지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4파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대구시는 오는 7월 각 구·군으로부터 후보지를 접수받아 12월 시청 신청사 건립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 역사성·접근성 등 강조

중구는 대구시청의 현 위치 사수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구청은 지난해 11월 ‘시청사현위치건립TF팀’을 구성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 주민대표, 경제, 역사, 건축 등 분야별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된 ‘대구시 신청사 현위치 건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현재는 구비 1천800만 원을 들여 ‘대구시청 신청사 현위치 건립 기본구상안 수립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3월 26일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중구는 오랜 ‘역사성’과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의 편리함’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구시민들이 대구시청의 현 위치를 가장 익숙하게 생각하는 만큼 굳이 다른 위치로 옮길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다른 대도시나 외국의 경우를 살펴봐도 도심·시내가 아닌 곳에 시청이 있는 사례는 없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시청을 현재 위치가 아닌 다른 구·군으로 옮기게 된다면 그 외 지역 주민들이 접근하기 불편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100년 이상 역사·문화·지리적 중심으로 자리매김한 대구시청 현 위치가 최적이다”라고 말했다.

중구의회도 지난해 11월 권경숙 중구의회 부의장을 위원장으로 한 ‘대구시청 신청사 현 위치 건립대책위원회’ 특위를 구성하고 시청 현 위치 사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는 31일 열리는 제25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는 ‘대구시청사 현 위치 건립 촉구 결의안’도 채택할 계획이다.

북구는 시청 별관에서 시 공무원 일부가 무리 없이 근무하고 있는 현 상황을 근거로 옛 경북도청 자리가 최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시청 별관에는 시의 42개 과가 이전해 들어와 일하고 있다.

옛 경북도청 자리는 동대구IC, 북대구IC, 신천대로 등과 근접해 있는 교통의 요충지로 경북과의 상생 협력을 통한 지역통합성장론에 입각해 봤을 때도 대구시청이 옮겨오기에 가장 적합한 위치라고 알려져 있다. 대구지역에서의 접근성뿐만 아니라 경북으로 이어지는 교통망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여기에 앞으로 만들어질 서대구 KTX 역사와도 가까운 위치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도청후적지의 경우 주변에 경북대학교, 영진전문대, 삼성창조경제단지, 3공단, 검단공단 등이 소재하고 있어 산학협력을 하기에도 적절하다”며 “특히 시가 물 산업 선도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신천과 금호강이 인접해 있는 옛 경북도청 자리가 미래 산업 정책을 생각했을 때 가장 적절한 것 같다”고 전했다.



◇ 인구, 경제성 등을 종합해야

달서구는 지난 2009년 폐쇄된 두류정수장 부지를 대구시청 신청사의 후보지로 내세우고 있다. 폐쇄 당시부터 시청 신청사 후보지 물망에 올라 3~4년 전까지 1순위로 꼽혔던 장소다. 현재 이곳은 일부만 주차장과 녹지 등으로 개발돼 시민 휴식공간으로 개방된 상태다.

달서구청은 이달 말 구비 2천만 원을 투입해 옛 두류정수장 부지에 신청사를 유치하기 위한 타당성 용역을 발주한다. 용역 결과는 4월 말에 나올 예정이다.

달서구는 옛 두류정수장 부지가 ‘지리적 위치’, ‘인구 규모’, ‘경제성’ 등 모든 면을 종합해 봤을 때 다른 곳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중구가 대구의 중심이었으나 이후 달성군이 대구시로 편입되면서 현재는 달서구가 실질적인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달서구·달성군·서구에 대구시민의 42%가 살고 있어 인구학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도 달서구가 가장 적절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옛 두류정수장 부지는 시유지라 부지매입비가 전혀 들지 않는다는 점과 활용 가능 면적이 4만1천 평이나 된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남대구IC, 성서IC, 서대구IC 등 고속도로와의 접근성도 좋으며 도시철도 2호선 감삼역과 가깝고 버스 경유 노선이 13개에 달하는 만큼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활용 가능한 부지가 넓은 만큼 두류공원 등 주변과 연계함으로써 문화·관광 시설을 아우르는 복합타운을 건설해 대구시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시청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며 “각 구·군 간의 이권 다툼 문제로 생각할 게 아니라 앞으로 대구의 백년대계를 고려해 시청 신청사를 지어야 한다”고 밝혔다.

달서구의회도 다음 달 12일 임시회에서 시청 신청사 유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다.

최근에는 달성군도 유치전에 뛰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달성군청은 화원읍 설화리와 구라리 2곳을 두고 대구시청 신청사 후보지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2곳 모두 도시철도 1호선 화원역·설화명곡역과 인접해 있고 경부고속도로 등과도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설화리는 현재 LH 홍보관 부지 3만8천㎡, 구라리는 구라뜰 54만7천㎡의 부지를 활용할 수 있다.

달성군 관계자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우리 지역에 시청이 지어지는 게 맞다고 본다”며 “여러 방법으로 최선의 후보지를 결정해 신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 오는 7월 후보지 접수·12월 확정

수성구는 대구지방경찰청, 대구지방고용노동청, 대구미술관, 대구스타디움 등 지역에 다른 주요 기관이 많아 시청 후보지를 신청하기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서구와 남구는 시청을 들일 수 있는 마땅한 부지가 없다는 이유로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동구 역시 이와 관련해서는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20일 대구시의회 정례회에서 ‘대구시 신청사 건립을 위한 조례안’이 통과됨에 따라 대구시는 ‘신청사건립추진단’ 발족과 함께 신청사 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시는 대구시의회 의장이 추천한 7명, 대구시장이 추천한 7명, 시의 행정부시장과 행정자치국장이 포함된 당면직 6명 등 20명으로 구성된 ‘신청사 건립 추진 공론화위원회’를 오는 3월 중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후 전문 용역기관을 정해 신청사 입지 후보지 선정 기준을 세워 해당 기준에 모두 충족하는 후보지만 평가 대상지로 선정해 검토할 계획이다. 각계각층의 대구시민 250명으로 구성된 ‘시민참여단’도 꾸려져 평가에 참여한다. 시는 오는 7월 각 구·군으로부터 신청사 후보지에 대한 접수를 받아 평가한 뒤, 12월 시청 건립지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은아 대구시 신청사건립추진단장은 “시청은 시민들을 위한 공간인 만큼 지역 이기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대승적 차원에서 객관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며 “각 구·군간 경쟁으로 시의 숙원사업인 신청사 건립이 지체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대구시민들은 대부분 자신의 주거지와 가장 가까운 곳에 시청 신청사가 세워지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직장인 김용준(31·대구 달서구 두류동)씨는 “집과 직장이 모두 달서구라 시청에 갈 일이 생길 때마다 너무 멀다고 느껴져 새롭게 지어지는 시청은 달서구로 오면 좋겠다”고 했으며, 주부 이순희(52·대구 동구 효목동)씨는 “지금 시청 위치가 교통도 편하고 집에서도 비교적 가까워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성환기자 s.h.jan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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