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올 것이 왔다…사실상 원톱으로 대세”
TK “올 것이 왔다…사실상 원톱으로 대세”
  • 윤정
  • 승인 2019.01.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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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출마’ 지역 당원 반응
“투쟁심·권력의지 동반 필요
당에 더 헌신, 궂은일도 해야”
‘정치인’으로 변신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공식적으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대구·경북 정치권과 당원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 속에 다양한 의견들이 오고 갔다.

황 전 총리의 출마는 이미 예견된 바 있다. 지난 해 하반기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보수 차기대권주자 적합도 1위를 차지하기 시작했고 본지(2018년 11월 15일자, 황교안 ‘보수세력 대안’ 될 수 있을까)를 비롯해 다수 언론들이 전당대회 출마가능성을 미리 예고하기도 했다.

게다가 황 전 총리는 지난 15일 한국당에 입당 한 뒤, 21일 지방 첫 정치행보로 한국당의 텃밭이자 책임당원이 가장 많은 TK(대구·경북)를 방문해 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TK는 흔히 ‘보수의 성지’,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곳이다. 그동안 5명의 보수 대통령을 배출한 명실상부 ‘보수의 메카’로 통한다.

현재 한국당 책임당원(매월 당비를 납부하는 당원)은 32만 명으로 추산된다. 그 중 대구는 3만 명~3만5천 명, 경북은 6만 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TK가 30% 가까이 된다. 게다가 TK 책임당원은 전당대회 투표율이 매우 높아 당권주자들은 TK를 보수성지 순례하듯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해 TK정치권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라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대선·지방선거의 연이은 패배로 보수가 대몰락의 길을 걸었지만 당원들 사이에서 대안을 찾기 시작했고 그 중의 한 사람이 황교안 전 총리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시기의 문제였지 황 전 총리의 입당과 전대 출마는 예고됐던 것”이라며 “출마선언을 한 이상 제2의 반기문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투쟁심과 권력의지가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서 2파전, 3파전이라고 하는데 사실상 원톱으로 대세를 굳혀가고 있는 형국”이라고 주장했다.

처음부터 너무 큰 기대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50대 한 당원은 “황 전 총리가 거물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초보 정치인 아닌가”라며 “초보 당 대표가 되면 어느 정도의 좌충우돌과 실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영과 우려의 상반된 의견도 있었다. 지역 당협의 한 당직자는 “황교안 말고 누가 있는가. 다른 후보들 한 번 봐라. 당이 힘들 때 뛰쳐나간 사람, 막말을 자주 해대는 사람, 어느 한쪽 세력에만 기대는 사람 등은 대표로서 자격미달”이라며 “황 총리처럼 품격이 있는 사람이 보수의 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40대 한 당원은 “당에 전혀 헌신한 적이 없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당에 들어와 당 대표가 되겠다는 것은 욕심 아닌가”라며 “황 전 총리는 좀 더 당에 헌신하고 궂은일도 하면서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황 전 총리의 당 대표 출마선언 소식은 TK당원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내년에 있을 21대 총선(4월 15일)이 1년 2개월여밖에 남지 않았고 이번에 선출될 당 대표가 공천은 물론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2·27한국당 전당대회에 누가 보수의 적자로 선택될지 벌써부터 지역 최대 화두가 돼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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