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사업, 타당성 부족”
“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사업, 타당성 부족”
  • 김종현
  • 승인 2019.02.0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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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환경공단노조 검증 결과
“온도 높은 염색공단 폐수
지하 처리기술 아직 없어”
“설계용량도 기존의 절반
비 오면 강에 방류될 듯”
달서천하수처리장
통합 지하화가 검토되고 있는 달서천하수처리장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서대구 KTX역세권 개발을 위해 달서천·북부하수처리장·염색공단폐수처리장을 통합해 지하화하고 민간위탁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가운데 폐수의 온도가 높은 염색공단 폐수를 지하에서 처리 할 수 있는 기술이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GS건설이 서대구 KTX역세권 조성 계획과 연계해 내놓은 대구 통합 하·폐수처리장 지하화 민간투자 사업제안서에 대해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피맥)의 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

사업제안서에 따르면 GS건설은 지은 지 30년이 넘어 노후한 달서천·북부하수처리장(각 설계용량 40만t, 17만t)과 대구염색산단 공동폐수1·2처리장을 북부하수처리장에 통합하고, 통합 하수처리장 설계용량도 30만t으로 기존의 절반가량 축소해 지하화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대구환경공단 노조는 “대구시가 서대구역사 인근 개발을 핑계로 하수처리장 지하화를 타당성, 경제성 검토 및 시민들과의 소통 없이 공공투자관리센터에 검증을 의뢰했다. 시는 하수처리장의 지하화로 이 일대 악취가 개선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악취의 주원인은 상리음식물처리시설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도심화가 심각하게 진행된 염색공단과 서대구 공단의 장기 이전 계획은 백지상태”라며 “만약 도심에서 대규모 수질사고가 발생하게 된다면 대구는 물론 구미를 비롯한 낙동강 중류권의 발전과 개발은 불가능하게 될 것이고, 현재 추진 중인 구지 국가공단 정착 또한 장담할 수 없는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달서천, 북부하수처리장의 유입하수는 강우시 우수와 오수가 합쳐지는 합류식하수관으로 하수처리용량은 57만톤/일인데 민간업체가 제안한 북부하수처리장 부지의 통합처리시설은 30만톤/일에 그쳐 소량의 비가 와도 우수+하수가 금호강으로 방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경부가 낙동강 수질개선을 위해 초기우수처리 등 비점오염시설을 확충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가 평상시 하수발생량에 맞춰 하수처리장 용량을 축소하는 것은 현재 환경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염색공단에서 발생되는 고온의 폐수는 하수처리과정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발생해 지하처리장으로 들어올 경우 기기의 부식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현재 고온의 염색폐수를 지하에서 처리하는 나라는 한 곳도 없어 처리기술 자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구시는 PIMAC 검증에서 민자 건립 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나오면 직접 재정사업으로 건립할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하·폐수처리장 지하화 사업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민자를 투입해 서대구역세권 개발과 연계해 민간사업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는 빗물 재사용 및 하수배출 효율화 정책 덕분에 1인당 하수 배출량이 감소 추세인 만큼 통합 하·폐수처리장의 용량을 축소하더라도 오염사고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공단 내부의 반발이 강해 PIMAC 결과가 나오는대로 통합지하화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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