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고농도 미세먼지, 75% 중국 탓
올해 첫 고농도 미세먼지, 75% 중국 탓
  • 정은빈
  • 승인 2019.02.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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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15일 고농도 미세먼지(PM2.5) 발생, 대구·경북 연일 ‘나쁨’ 혹은 ‘매우나쁨’ 기록

국립환경과학원 “동북아시아에 축적된 오염물질, 중국 기상 조건에 따라 국내로 유입”
올해 처음 전국을 덮친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또 중국이 지목됐다.

7일 환경부는 지난달 11~15일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PM2.5)의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지상 관측자료, 기상·대기질 모델로 원인을 분석한 결과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전국에 ‘나쁨’(36~75㎍/㎥)~매우나쁨(75㎍/㎥ 초과) 수준의 미세먼지가 발생했다. 일일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1일 49㎍/㎥, 12일 58㎍/㎥, 13일 71㎍/㎥, 14일 96㎍/㎥, 15일 77㎍/㎥이었다.

이 기간 대구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11일 43㎍/㎥에서 15일 71㎍/㎥까지 치솟아 ‘나쁨’ 수준을 보였다. 기간 중 미세먼지가 가장 심했던 14일에는 73㎍/㎥을 기록했다. 경북지역도 11일 43㎍/㎥~15일 77㎍/㎥로 연일 높았다. 특히 14일(79㎍/㎥)과 15일(77㎍/㎥)에는 ‘매우나쁨’에 해당했다.

물질별로 살펴보면 황산염 농도는 평상시(1월 1~3일) 대비 4.4(중부권)~8.7(백령도)배, 질산염은 3.8(중부권)~8.9(백령도)배 증가했다. 대기 중 에어로졸의 경우 11, 13일 한반도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분포했고 12일과 14~15일에는 전국적으로 고농도 에어로졸이 관측됐다.

이들 대기오염물질은 모두 2차례에 걸쳐 국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대기질 모델 기법으로 국내·외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 기간 국내 대기질 원인 중 중국, 몽골 등 국외 영향은 전국 69∼82%, 평균 75%로 나타났다.

국외 대기오염물질은 먼저 지난달 10∼11일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국내로 1차 유입됐다. 앞서 동북아시아 전반의 대기에 축적된 오염물질이 10~11일 중국 산등반도와 북부지역에 고기압 형성으로 모여들면서 국내까지 흘러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이어 서해상 기류의 재순환으로 대기 상태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13일 다시 중국 북부에 고기압과 북서풍 기류가 형성돼 국내로 2차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3~6일 국내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지속적인 대기 정체로 축적되면서 고농도 미세먼지로 이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국외 영향은 18∼45%로, 국내외 기여도는 기상상황에 좌우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모두 기상 악화와 장시간 오염물질 축적으로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높았던 사례”라며 “매우 이례적인 상황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평가했다.

환경부는 중국 측에 분석결과를 전달하고 연구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양국 간 조기경보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오는 20일 일본에서 개최되는 한·중·일 정책대화에서 미세먼지 예·경보 정보를 상호 공유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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