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타:배틀 엔젤’ 사이보그 소녀전사의 숨막히는 사투
‘알리타:배틀 엔젤’ 사이보그 소녀전사의 숨막히는 사투
  • 배수경
  • 승인 2019.02.0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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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26세기 기억을 잃은 기계인간
악에 맞선 최강 전사로 변신
속도감 넘치는 액션·정교한 CG
지루할 틈 없는 압도적 볼거리
알리타
 

새로운 여성 히어로가 등장했다. 지난 5일 개봉한 ‘알리타:배틀 엔젤’을 통해 화려하게 모습을 드러낸 그녀는 사이보그다. ‘터미네이터’,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과 각본을 맡고 ‘씬시티’의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연출을 한 ‘알리타’는 등장부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며 박스오피스 2위로 순항을 시작했다.

‘알리타’는 일본의 키로 유키토 작가가 1990년부터 1995년까지 비즈니스 점프에 연재한 SF만화 ‘총몽’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원작의 인기가 높을 수록 영화화 되었을 때 팬들의 실망감도 크기 마련이다. 그러나 20년전부터 ‘총몽’의 영화화에 욕심을 내며 시나리오는 물론 600여장에 이르는 세계관 설정집까지 준비한 카메론과 그의 열정에 동참한 로드리게즈 감독, 그리고 세계 최정상 스튜디오 웨타 디지털이 가세해 만화 속 방대한 세계관을 완성도 높은 비주얼로 구현해낸 ‘알리타’는 그런 걱정에서 자유로워져도 좋을 듯 하다. 만화 원작을 모르고 봐도 스토리를 따라 잡기에는 무리가 없다.

영화는 2563년, 누구나 꿈꾸는 공중도시 자렘과 그들을 위해 존재하는 고철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런 양분화된 세계는 그동안 많은 영화에서 본 듯한 설정이라 새로울 것이 없지만 알리타라는 특별한 주인공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꽤 흥미롭다.

의사 이도가 고철도시에서 찾아낸 사이보그 소녀 알리타는 과거의 기억은 잃어버린 채 깨어난다. 사이보그지만 인간의 감정을 그대로 느끼는 알리타는 사랑하는 연인 휴고(키언 존슨)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심장도 내어 줄 수 있을 정도로 순수한 소녀의 마음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위기 상황이 닥치자 본능적으로 몸이 기억을 깨워내며 전사로 변신을 한다. 영화 속 알리타는 CG캐릭터지만 배우 로사 살라자르가 퍼포먼스 캡쳐를 통해 연기한다. 일본 만화 특유의 왕눈이 캐릭터가 배우의 표정과 감정을 덧입고 스크린에 자연스럽게 구현이 된다.

‘알리타’는 122분의 상영시간이 지루할 틈 없이 순식간에 지나가지만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도 하기전에 끝을 맺는 느낌이라 영화의 마지막에 이르면 갑자기 허망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알리타:배틀 엔젤’은 한편의 영화로서 완성도보다는 앞으로 나올 2편을 위한 가이드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고철도시 사람들이 선망하는 공중도시가 어떤 곳인지, 과연 모두가 꿈 꿀만큼 이상적인 도시인지, 공중도시와 고철도시를 꿰뚫어보는 지배자 노바 박사는 어떤 인물인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있는 듯 보인다. ‘알리타’ 2편이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어마 어마한 속도감과 액션을 보여주는 모터볼 경기장면이나 헌터클럽 격투장면 등을 효과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다양한 포맷의 상영관 중 아이맥스 3D 관람을 추천한다. 붉은 피가 튀지는 않지만 폭력적이고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니 12세이상 관람가지만 어린 자녀와의 관람에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이도 박사 역의 크리스토퍼 왈츠, 모터볼 기술자 시렌 역의 제니퍼 코넬리, 고철도시의 지배자 벡터 역의 마허샬라 알리 등 아카데미 수상자가 대거 출연하지만 크리스토퍼 왈츠를 제외하고는 역할이 미미한 점이 아쉽다.

사이보그는 인간의 몸에 기계적 장치를 부착한 형태를 통칭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이보그는 로봇이 아니다. 뇌는 인간, 몸은 기계인 알리타를 인간으로 볼 것인가 기계로 볼 것인가 하는 것이 앞으로 나올 시리즈의 감상 포인트이자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던져진 질문이기도 하다.

배수경기자 micba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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