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한파·최악 폭염 ‘극과 극 한반도’
최악 한파·최악 폭염 ‘극과 극 한반도’
  • 강나리
  • 승인 2019.02.0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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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이상기후 보고서
1973년 이후 최저온도 기록
폭염엔 전력수요 최대치 찍어
과수농·수산업 등 큰 피해
지난해 한반도는 사상 최고의 한파와 폭염이 동시에 나타나는 등 극한의 기온 변화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지구적 기후 변화와 제트기류 약화 등이 기록적인 이상기후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7일 기상청이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발간한 ‘2018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3일~2월 13일에는 1973년 체계적인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한파로 인해 한랭 질환자는 631명(사망 11명)이나 발생해 2011년 이후 가장 많았다. 또 해양 저수온으로 약 103억 원의 수산업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약해진 북극 제트기류가 한반도 등 동아시아 쪽으로 처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를 몰고 내려와 한파가 심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제트기류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이며 찬 공기와 더운 공기를 섞어 지구 온도 평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봄철에는 이상 고온으로 과수의 개화가 앞당겨졌으나, 4월 초 일시적인 이상 저온으로 인해 5만466㏊(전국 8천464가구)에 이르는 과수 꽃 냉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가을철 수확이 급감, 사과·배 등 과일 가격이 급등했다.

여름철 장마 일수는 14~21일에 그쳐 73년 이후 두 번째로 짧았다. 평년(1981~2010년) 장마 일수는 32일이다.

이후 장기간 폭염이 지속됐다. 전국의 폭염 일수는 31.4일(평년 9.8일), 열대야 일수는 17.7일(평년 5.1일)로 관측 이래 1위를 기록했다. 특히 8월 1일 강원도 홍천의 일 최고기온이 41도를 기록, 전국 일 최고기온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도 39.6도까지 올라 1907년 이래 111년 만에 가장 높았다.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자 수는 4천526명(사망 48명)으로 2011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또 최대 전력수요는 7월 24일 9만2천478㎿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어류 집단 폐사 등으로 인한 양식 생물 피해액은 약 604억 원이다.

기상청은 티벳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열대 서태평양의 대류활동 강화 등을 더위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7월 초 티벳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이례적으로 강하게 발달하면서 장마가 일찍 종료됐고, 8월 중반까지 폭염과 열대야가 길게 이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강한 일사효과와 태풍의 북상으로 뜨거운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된 데다 동풍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폭염이 더욱 강해졌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기후 급변으로 사회경제적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상기후에 따른 분야별 원인과 영향을 자세히 파악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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