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 전문점 '예솜', 단순한 ‘옷’ 아닌 예술작품으로 승화
천연염색 전문점 '예솜', 단순한 ‘옷’ 아닌 예술작품으로 승화
  • 홍하은
  • 승인 2019.02.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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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얻은 색으로 물들여
심리 안정·피부병에도 좋아
편견 없앤 패션스타일 강조
‘천연염색 옷’ 마니아층 확보
신 대표가 직접 모든 옷 디자인
색이 바래도 처음과 다른 느낌
대중화 위해 항상 새로운 도전
中·대만 등 해외로 영역 확장
예솜
예솜은 아트적인 스타일을 중요시하고 있다. 천연염색 브랜드가 생활한복과 같은 예스러운 이미지의 옷만 있을 것 같은 편견을 깨기 위해 현대적 감각을 더한 시즌별 패션 트렌드에 맞는 옷을 디자인해 제작하고 있다. 예솜 제공

 

'슈퍼 그레잇' 대구기업 천연염색 전문점 ‘예솜’

천연염색 의류는 과일, 나무, 풀, 흙 등 자연에서 얻은 천연 염색제로 물들인 옷이다. 천연염색 옷은 화학염료가 아닌 천연염료로 물들여 의류에서 나는 특유의 화학약품 냄새가 없으며 피부에도 순해 아토피 등 피부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도 유익하다. 자연에서 얻은 색으로 사람의 정서를 차분하게 해주며 눈의 피로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천연염색 옷만의 매력에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천연염색 옷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하지만 천연염색 옷은 생활한복 등 예스러운 스타일의 옷만 있다는 편견이 강하다.

대구 서구에 위치한 천연염색 전문점 예솜은 이러한 편견을 없애고 패션스타일을 강조해 예솜만의 스타일을 구축해 천연염색 패션을 선두하고 있다. 중국, 대만 등 국제 시장에도 진출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예솜은 실험적인 제품개발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천연염색 패션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브랜드 입지를 다지며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 중이다.

◇천연염색에 스타일을 더하다…‘예솜 스타일’ 구축

대구 서구에 위치한 본사 1층 매장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천연염색 옷과 소품들로 가득하다. 예솜은 천연염색 패션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시즌마다 패션 트렌드에 맞는 스타일의 옷을 디자인해 신제품을 출시한다. 예솜은 아트적인 스타일을 중요시하고 있다. 이 업체는 천연염색 브랜드가 생활한복과 같은 예스러운 이미지의 옷만 있을 것 같은 편견을 깨기 위해 현대적 감각을 더한 시즌별 패션 트렌드에 맞는 옷을 디자인해 제작하고 있다.
 

신운섭
예솜 신운섭 대표.

예솜의 모든 옷은 디자이너 출신의 신운섭 대표가 직접 디자인하고 있다. 신 대표는 일본 다나까지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해 30년 이상 패션 디자이너와 패션기업을 운영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다양한 스타일의 옷과 소품을 디자인하고 있다. 신 대표는 천연염색 옷을 한 번 입게되면 그만의 매력에 빠져 천연염색 옷만 입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다 같은 천연염색이라고 생각하지만 천연염색 옷은 같은 색을 물들여도 매번 다른 무늬가 나와 한 벌밖에 없다”며 “소비자들이 이런 특징때문에 ‘명품 옷’이라고 인식한다. 고가의 명품 브랜드만 사입었던 고객이 예솜 옷을 입고 주위 반응이 더 좋자 수십 벌을 사고 우리 옷만 입고 다니는 마니아가 된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 천연염색 시장에는 이른바 ‘예솜 스타일’이 보통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천연염색 옷은 재고가 없다고 강조했다. 자연에서 얻은 색이므로 시간이 흘러 색이 바래지면 처음과 다른 느낌을 얻을 수 있고 그 위에 또 다른 색을 덧입히면 색감이 더 풍부한 옷이 탄생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특징때문에 예솜에서는 지난 시즌에 관심을 받지 못한 제품들이 다음 시즌에서 소비자들에게 다시 인기를 끄는 모습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신 대표는 천연염색의 변화는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옷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다. 다른 아티스트와 함께 콜라보 작업을 통해 천연염색의 또 다른 매력을 극대화 시킨다. 신 대표가 염색한 옷 위에 다른 화가가 한 폭의 그림을 그려넣어 새로운 옷을 만들기도 하고 통기타 음악과 천연염색의 콜라보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천연염색 의류의 편견을 극복하고 좀 더 대중적인 옷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꾸준히 할 것”이라며 “도전적인 아이템을 시도해 예솜스타일을 좀 더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솜, 대만·중국 입점…해외에서 주목하는 우리 천연염색

예솜은 천연염색 패션을 대중화시키고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천연염색 관련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 패션에 천연염색을 접목한 신 대표는 물 빠짐을 최소화하고 천연염색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원단 및 재료를 활용해 염색해 의류를 제작하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예솜은 2012년 ISO 인증업체 및 우수 벤처기업, 2016년 대구시 프리스타기업에 선정됐다. 더불어 프리뷰인서울(PIS)과 대구패션페어을 비롯해 홍콩 패션위크, 파리 프레타포르테, 중국 프리뷰인 차이나, 심천 홈텍스, 중국 광저우 경방성 초청 패션쇼, 일본 재팬 텍스타일 등 국내외 수많은 섬유패션 전시회에 참가해 한국 천연염색의 우수성을 알렸다. 특히 중국, 대만에서 제품 구매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이에 2015년 중국 칭다오에 666㎡ 규모의 천연염색 의복매장 예솜 칭다오점을 열었다. 당시 문을 연지 1주일 만에 한화 700만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칭다오점에 이어 대만 시장에도 진출했다. 대만의 7성급 호텔 내 매장에 입점해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신 대표는 본사 건물을 스토리 매장으로 꾸려 천연염색의 가치를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또 우리 천연염색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려 이를 인정받는 산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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