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시장까지 ‘정신 차리라’고 한 한국당
권영진 시장까지 ‘정신 차리라’고 한 한국당
  • 승인 2019.02.1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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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소속 정당인 자유한국당에 “제발 정신들 좀 차리자”고 했다. “대구시정에만 전념하려고 참고 또 참아 왔는데 요즘 당 돌아가는 꼴을 보니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도 했다. 이것이 권 시장이나 대구 시민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전 국민이 한국당을 보는 시각일 것 같다. 지리멸렬해 자기 당의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 참패한 한국당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답답하다.

10일 권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의 최근 당 운영을 개탄하는 이런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한국당이 벌이고 있는 추태와 내홍을 보면 이런 소리를 들어도 싸다는 생각이다. 권 시장의 말처럼 한국당이 정말 ‘오만, 불통, 분열의 고질병이 재발’한 것 같다. 한국당이 국민들로부터 그렇게 철저히 심판 받고 ‘폐족’이 됐는데도 아직도 깨달은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권 시장이 그렇게 말했겠는가.

국민적인 웃음꺼리가 된 ‘5시간 단식농성’도 그렇다. 정상적으로 하루 세끼 씩 밥을 먹어도 5시간 간격은 된다. 그것을 ‘단식’농성이라 했으니 여당과 국민의 조소를 자초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유치원생도 그런 발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5·18 발언’도 마찬가지이다.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는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기 보다는 국민의 세금이 연금으로 들어가는 5·18 유공자의 명단이나 실태의 공개를 주장했어야 한다.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두고 일부 당권 주자들이 보인 대회 보이콧 결의는 실망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절망할 일이다. 대회 날짜를 연기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선수가 경기 룰을 자기 마음대로 바꾸자고 하는 것이나 같다. 홍준표 전 대표는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출마포기를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왜 끝까지 당에 득이 되는 말은 한 마디도 하지 못하는가. 출마하기로 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단견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최근 들어 한국당의 지지율이 올라 더불어민주당과 꼭 10% 차이로 다가섰다. 그러나 국민이 보기에 그것은 한국당이 잘 해서라기보다는 여당이 잘못해서 그렇게 된 것이다. 지금 정부와 여당이 국민에게 보여주는 실정들은 야당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좋은 기회이다. 그런데도 한국당을 그런 기회를 살리기는커녕 스스로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 한국당이 계속 이런 추태를 보인다면 내년의 총선이나 다음 대선에서도 기회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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